하이닉스 사장 "日 상계관세 유지는 불법"

청주(충북)=김진형 기자 2008.08.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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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둔화 장기화 각오…3분기 흑자전환 어려움 시사

김종갑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사장은 "일본이 하이닉스에 부과하고 있는 상계관세를 철폐하지 않는다면 이는 국제법을 무시한 불법적인 것"이라며 "정부에 추가적인 건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8일 청주 제3공장 준공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하이닉스에 부과해 왔던 상계관세 철폐 문제를 최종 결론짓지는 않았지만 만약 철폐하지 않는다면 세계무역기구(WTO) 위반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WTO는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가 하이닉스에 부과하고 있는 상계관세 조치가 WTO 보조금 협정에 어긋난다고 판정한 바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조치를 오는 9월1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은 하이닉스의 상계관세율을 9.1%로 인하하는 수준으로 유지키로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일본이 상계관세율을 낮춘다고 하더라도 그 세금을 내면서 하이닉스가 일본에 반도체를 수출할 수는 없어 마찬가지"라며 "나도 30년 넘게 통상문제를 다뤄 왔지만 이렇게까지 불법적인 조치를 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불법이 아주 명확하고 재판소에서 판결까지 나온 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가기는 어려운 일"라며 "일본이 상계관세를 유지한다면 정부에 필요한 조치들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를 철폐하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는 WTO 절차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이어 최근 발행키로 한 전환사채(CB) 5000억원 이외에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장기간 불황이 지속될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지금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영업활동으로 얻어지는 자금만으로도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상반기말 현재 1조4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EBITDA 기준 1조원 정도의 현금을 창출할 수 있어 하반기 투자액 7500억원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것.



김 사장은 하지만 "3분기에 D램 사업이 흑자를 낼 지 여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고 낸드플래시 흑자는 어렵다"고 말해 사실상 3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해 왔으며 적자 폭을 줄여 3분기에는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흑자전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 사장은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인 청주 3공장의 M11인 준공됨에 따라 이천의 M10은 D램 전용라인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오는 9월부터 M11 라인에 낸드플래시를 월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4만장 정도 생산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이 상반기말 7대3 정도인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이 하반기에는 7.5대2.5 정도 수준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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