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BC, KBS2 무늬만 공영"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9.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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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길 문화방통위장 방송구조 개편 필요성 강조

▲고흥길 위원장▲고흥길 위원장


“사실 MBC, KBS2는 무늬만 공영이지 상업방송이다. 4공영 1민영의 현재 방송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18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고흥길 의원(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8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MBC 민영화 등 방송구조개편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현재 방송구조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돼왔고,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구체적인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파장을 우려, “1공영 다민영화 등 여러 주장이 있지만 백지상태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또한 고 위원장은 신문방송 겸영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허용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고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지난 10년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동안 방송문화예술분야마저 이념성이 강화되면서, 사회가 양분되는 등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18대 국회를 통해 이런 상황을 서서히 바로잡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야당 및 시민단체 등이 제기하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 주장에 대해서는 “정현주 KBS 사장 문제만 해도 경영부진, 내부관리소홀, 방송사고 빈발, 편파방송 등에 대한 경영자로서의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언론 자유를 놓고 싸울 단계가 지난 상황에서 방송장악 주장은 넌센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위원장은 18대 문화방통위에서 시급히 처리해야하는 법안들과 관련, “전 정권에서 세무조사, 기자실 폐쇄 등으로 언론환경이 악화됐다.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헌법재판소가 일부 조항에 대해 위헌 및 헌법불일치 판결을 내린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을 우선적으로 언론관계법 전반에 대한 정비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통신 분야와 관련해서는 “방통 융합 시대에 발맞춰 방송통신기본법을 만들고 이에 따라 관련법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특히 콘텐츠는 앞으로 반도체 이상의 효자 노릇을 할 분야로 정부차원에서 좀 더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방송통신과 뉴미디어 분야는 가장 빠른 변화와 발전 속도를 갖고 있는 분야”라며 “문화방통위가 이런 산업을 선도하지 못할망정 뒷다리를 잡거나 걸림돌이 되지 않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위원장은 “18대 문화방통위에는 여야를 떠나 홍사덕 천정배 등 국회경험이 풍부하신 분들과 변재일, 이용경 의원 등 전문가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며 ”이런 분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역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위원장은 18대 국회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방송분야 이슈로 인해 통신산업 이슈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통신 용어는 어렵지만, 중요성을 알고 있어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하고 있다”며 웃었다.

고 위원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의 3선 의원이다. 현재 국회 언론발전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17대 국회에선 문화관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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