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 흑삼병 출현, 추가하락 신호?

이동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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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후엔 추가 하락한 적 없다" 반론도

최근 코스피 지수가 지난 5월 이후 1900선에서부터 지속 하락해 3개월여간 음봉을 나타내는 약세장을 형성하고 있다. 월봉상 흑삼병은 일반적으로 주가의 장기 약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에 출현하는 흑삼병은 장기상승국면의 막바지에서 나타난다는 점에서 추가하락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2003년 이후 나타난 흑삼병과 그 이전의 흑삼병 이후 주가 흐름이 달랐다는 점에서 불안요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발생한 흑삼병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보면 3개월 연속 음봉이 나타난 것은 2007년에 이미 고점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때문에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상승 국면에서 나타나는 조정국면에서 하나의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큰 범위에서 2003년 전후를 나누어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3년 전에는 500에서 1000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시기였고, 2003년 이후에는 1000돌파 이후 추세적인 상승흐름을 거듭하다가 최근 들어서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큰 흐름상으로 보면 2003년 이전과 이후에 흑삼병 발생 환경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 이전에는 월봉상 3개의 음봉이 나오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03년 이후에는 월봉 상으로 세 개의 음봉이 나와도 추가 하락한 적이 거의 없었다. 예를 들어 2004년도에 3~5월 음봉이 나오고 그 다음에도 역시 두 개의 음봉이 나왔지만 마지막에 세 번째 음봉보다도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 후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음봉이 연속 출현했지만 그 뒤로 양봉이 네 개 정도 나오면서 반등했다. 결국 2003년 이전 연속 세 번 음봉이 나타나 추세적인 하락을 보이는 것과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연봉을 기준으로 5년 연속 양봉이다가 올해 음봉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그리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

아직 연봉을 완전히 형성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섣부를 판단을 할 필요는 없고, 2003년 이후 연간 양봉이 계속된 것은 5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현재는 그 상승에 대한 숨고르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월봉상 흑삼병은 향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흑삼병 하나로 판단하기에는 주식시장이 너무나 빨리 변화하고 있다. 흑삼병의 출현이 부정적인 징조라는 것은 염두 하되, 중장기패턴이 장기 추세선상에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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