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반등신호에 민감해야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8.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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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부활...개인투자자 항복은 바닥권 신호

다우지수 30종목에 속한 모든 금융주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AIG(1.83%), 아멕스카드(2.02%), BOA(2.17%), 씨티(1.57%), JP모간(1.45%) 등이 1∼2%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 불안의 핵으로 떠오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 움직임은 더없이 좋은 상황이다.
패니매는 15.3% 급등하며 5일 연속 47%나 치솟았다. 프레디맥도 19.65% 급등하면서 사흘 연속 20% 전후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22일 종가(2.81달러) 대비 사흘간 오름폭이 69%에 달한다.



자본조달이 어려워 공적자금이 투입돼야만 할 것이라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이젠 신규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세로 반전되고 있다.

베어스턴스의 뒤를 이어 부도 가능성이 짙어지던 리먼브러더스도 5.35% 상승하며 19일 종가(13.07달러)대비 13% 오른 상태다.
채권보증회사인 암박은 이틀째, MBIA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주 상승만 호재는 아니다. 7월 내구재주문이 1.3%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우려로 얼룩진 상황에서 주택지표에 이어 생산지표까지 호전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는 시장 심리만 극도로 악화됐을 뿐 실제 경기는 심리와는 다르게 회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유가(WTI)가 사흘째 상승하면서 배럴당 118달러선을 회복한 상황에서조차 미증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게 이같은 펀더멘털의 힘을 입증한다.

[개장전] 반등신호에 민감해야


물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다우 및 S&P500 지수의 주봉이 음봉인 상태다. 일봉상으로도 60일 이평선을 확실히 넘기 전까지는 하락국면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보수적인 평가가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각형 수렴패턴을 완성하다가 하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1500선 밑으로 주저앉은 코스피지수와 달리 60일선 돌파시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미증시 뿐만 아니라 중국증시의 반등도 코스피지수 상승에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증시 바닥탈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게 사실이다.
최근 2번의 경험에 따르면 8조3000억원에 달하면서 또 다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주가 고점을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1500선이 이젠 톱사이드로 둔갑한 처지다.



하지만 최근 나흘간 개인이 5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항복 신호를 보낸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국면에서 평균 매입단가 낮추기성 순매수에 나선 뒤 주가 상승국면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순매도를 반복해 왔는데 이번 1500선 붕괴 시점에서의 연이은 매도는 1500선 붕괴 직전인 21일까지 나흘간 순매수분에 대한 손절매 성격이 짙다고 판단된다.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적립식펀드의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 또한 무력화되고 있는데 최근 2년동안 적립된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으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이 감소세를 넘어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신권의 순매수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신권은 바닥인식에 따른 매수는커녕 업종별 주도주마저 처분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20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비차익거래에서 보듯이 사모펀드가 확실한 구원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시각으로 증시를 바라보게 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는 코스피지수의 양상은 그 자체가 바닥권 진입을 알리는 신호일지 모른다"면서 "가격 조정이 충분히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알려진 악재보다는 반등 신호에 더 민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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