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전파의 숨은 공신들

이경숙,황국상 기자 2008.08.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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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강국 코리아]<3>환경전문가들이 꼽은 녹색정책가 및 전파자

↑왼쪽부터 정래권 기후변화대사, 김명자 그린코리아21 포럼 초대 이사장, 박영우 지속가능경영원장. ↑왼쪽부터 정래권 기후변화대사, 김명자 그린코리아21 포럼 초대 이사장, 박영우 지속가능경영원장.


국내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8.15연설로 이슈가 된 '녹색성장(Green Growth)'이란 말을 국제 사회에 전파한 사람은 따로 있다. 정래권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다.

◇녹색성장 정책의 숨은 공신들= 정 대사는 2005년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지속가능발전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녹색성장(Green Growth)'라는 개념을 직접 입안했다.



국제사회에서 '녹색성장'은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의 균형적 조화'를 원칙으로, 인식의 전환부터 생산소비패턴의 변화, 환경세 도입까지 아우르는 넓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 대사가 '지속가능성장'이라는 추상적 명제를 '녹색성장'이란 말로 구체화시켰다"며 "현재도 국내외에 녹색성장 아이디어를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정 대사와 함께 ESCAP의 용역을 맡았던 3명의 연구진들도 '녹색성장' 전파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이현훈 강원대 교수, 강상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지속발전연구실장, 김승래 조세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용역 이후 법·세제·정책 등 각 분야에 녹색성장 청사진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역학을 전공한 이현훈 강원대 교수는 강상인 KEI실장과 함께 국내 녹색성장의 개념과 정책을 짜는 데 참여했다.

김동환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지식경제부 산하 태양광사업단장을 맡아 국내 태양광산업 진흥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에기원은 녹색기술의 산실=녹색기술 분야에선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연구자 3명이 한꺼번에 추천을 받아 눈길을 끈다.

경남호 풍력기술개발사업단장과 권철홍 기획부장, 송진수 태양전지연구단 책임연구원은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선구자적 전문가로 꼽혔다.

특히, 경 단장은 풍력기술, 송 책임연구원은 태양광발전기술의 산업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책임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학회의 제3대 회장이기도 하다.

국내 교수 중에선 김창석 한국산업기술대 교수가 "에너지기술 전문인이면서 정책 마인드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전문가 평가를 얻었다.

조용성 고려대 교수는 기후변화 이슈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부터 각종 포럼과 토론회에서 논의를 주도했다. "전공은 식품자원경제학이지만 기후 이슈에 조예가 깊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부 바깥의 녹색리더=주철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국내 130여 곳의 기업·사회단체·공공기관에 환경·인권·노동 등 광의의 녹색경제 이슈를 전파하고 있다.

최근 UNEP 아태지역사무소장 내정자로 지명된 박영우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녹색리더다.

박 원장은 환경부 국제협력관을 비롯해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에너지산업·산업환경위원회 위원, 지식경제부 원자력평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그린코리아21 포럼 초대 이사장으로서 녹색경제를 주제로 정책 이슈를 개발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국내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정보과 감축전략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기 위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 초대 이사장도 맡고 있다.

강성구 투명성기구 사무총장은 "정부정책 기업경영이 투명해야 녹색경제가 사회, 제도적 기반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전문가의 추천을 받았다.

현직 국회의원 중엔 유일하게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추천을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을 거친 김 의원은 최근 '환경과 어린이 건강 토론회'를 주관하는 등 활동 폭을 넓혀 주목받고 있다.

  ◆조사응답자=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위원,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주영 SH자산운용 운용역,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노종환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대책실장, 박창석 농협CA투신운용 운용역, 박천규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과장, 안종보 한국전기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그룹장,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엄찬왕 지식경제부 에너지기술팀장, 윤상훈 녹색연합 정책팀장, 이윤섭 환경부 환경전략실 전략총괄과장, 임대웅 에코프론티어 상무, 임상수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 연구위원, 정희정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 최준 산은자산운용 액티브운용1팀장(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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