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CEO 16인은 누구?

이경숙ㆍ황국상 기자 2008.08.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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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강국 코리아]<2>환경전문가들이 꼽은 선구적 기업인들

↑왼쪽부터 신현우 동양제철화학 부회장, 정해봉 에코프론티어 사장.↑왼쪽부터 신현우 동양제철화학 부회장, 정해봉 에코프론티어 사장.


우리 경제에 '녹색성장'이란 새로운 화두가 떠올랐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8·15 연설을 하기 전부터 국내엔 각자의 자리에서 녹색성장을 이끌어오던 개척자들이 있었다. 기업인 16명 등 31명이 그 주인공이다.

◇선구적 녹색CEO 5인=머니투데이가 정부·기업·연구기관·사회단체·학계의 환경전문가 16명을 전화와 이메일로 인터뷰한 결과, 신현우 동양제철화학 부회장은 전문가 4명으로부터 국내 녹색성장의 개척자로 꼽혔다.



신 부회장은 세계 에너지 정세의 변화를 예측, 태양광산업의 기반소재인 폴리실리콘 양산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동양제철화학은 올해 3월부터 폴리실리콘 상업 생산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입했다.

중소기업 사장으로선 유일하게 정해봉 에코프론티어 사장이 전문가들의 복수추천을 받았다. 정 사장은 10여 년 전부터 환경산업의 여러 영역 중 환경경영 컨설팅, 탄소시장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태생적으로 온실가스배출량이 많은 제철산업의 포스코는 회장과 사장이 나란히 추천을 받아 눈길을 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가 환경 측면에선 '수비적 위치'임에도 기회 포착에 공격적으로 나선 CEO로 꼽혔다. 그는 포스코파워를 설립해 국내 최대 규모 발전용연료전지 생산을 이끌기도 했다.

광양제철소장 출신인 정준양 포스코 생산기술부문 사장은 기술혁신을 통해 포스코의 온실가스배출량을 1990년말부터 2005년말까지 5.4%를 줄이는 데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웅진폴리실리콘을 설립한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은 주목할 만한 차세대 환경기업들로 그룹을 이끌어 전문가들의 호평을 얻었다. 그는 녹색상품 개발부터 계열사의 녹색구매까지, 환경경영 전 분야에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구택 포스코 회장, 정준양 포스코 사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왼쪽부터 이구택 포스코 회장, 정준양 포스코 사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기업성장의 적신호를 청신호로"=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산업으로 꼽히는 에너지, 항공운송업체에서도 녹색성장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윤생진 금호아시아나 전무.

허동수 회장은 연료전지 전문 자회사 GS퓨얼셀 설립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의 환경 리스크를 줄이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최근 전경련 강연 등 눈에 띄는 녹색 행보를 보여 전문가 추천을 받았다. 경유차량 매연저감장치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를 개발한 SK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 사내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한 바 있다.

윤생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무는 북한 나무심기 등 탄소중립·녹지생태 조성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목포공고를 졸업하고 1978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그는 17개, 대통령 표창 5회, 사내 특진 7회의 신화로도 유명하다.

나무를 심는 경영인으로 박영주 이건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 여의도 80배 면적의 숲을 조성했다. 또 태양전지 부착 창호시스템 등 녹색제품 개발을 지휘했다.



이밖에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환경경영을 CEO과제로 삼아 전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개척자로 꼽혔다.

◇녹색금융 이끄는 3인방=국내 금융인 중 누구보다 탄소금융, 녹색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는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꼽혔다. 그는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정보 공개를 위한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매년 참여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최근 판매수익금의 50%를 저탄소 사업에 기부하는 '저탄소 녹색 통장'을 출시한 우리은행의 이종휘 은행장도 녹색금융을 이끄는 경영인으로 추천 받았다. 우리은행은 유엔환경기구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에 국내 최초로 가입한 금융사이기도 하다.



증권인 중에선 음지현 한국투자증권 상무가 추천을 받았다. 그는 올해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가해 탄소금융에 대한 지식을 고위 정부 관계자들에게 알렸다.

◇녹색벤처의 선구자들=일부 전문가들은 불모지에서 묵묵히 녹색성장의 길을 걸어온 중소기업인들을 추천했다.

권혁영 지환테크 사장은 10년 이상 생활폐기물 처리기술 개발에 매진한 엔지니어 겸 기업인. 지환테크는 롯데건설과 제휴해 생활폐기물을 고형연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올 상반기 환경부 인증을 얻었다.



유제인 이앤이시스템 사장은 빙축열냉방 등 자연에너지 이용기술 상용화에 앞장섰다. 이 회사는 최근 123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수주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국 최대 연금펀드 '헤르메스'의 프로젝트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지속가능투자연구소장은 '녹색투자'의 전파자로 꼽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사회책임투자(SRI) 컨설팅사다.

  ◆조사응답자=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위원,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주영 SH자산운용 운용역,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노종환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대책실장, 박창석 농협CA투신운용 운용역, 박천규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과장, 안종보 한국전기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그룹장,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엄찬왕 지식경제부 에너지기술팀장, 윤상훈 녹색연합 정책팀장, 이윤섭 환경부 환경전략실 전략총괄과장, 임대웅 에코프론티어 상무, 임상수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 연구위원, 정희정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 최준 산은자산운용 액티브운용1팀장(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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