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상승바람은 욕심일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8.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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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올라 '희망', 매수차익잔고는 '고점신호'

이젠 하루 건너서도 아니고 연일 연저점을 새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미증시가 떠도 코스피지수 상승과는 무관한 일이 돼버렸으니 기댈 곳이 없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코스피와 다르지 않다. 낙폭을 만회했을 뿐 상승쪽 방향을 놓아 버린 모습이다.

27일 코스피지수가 전날에 비해 상승세로 장을 마쳤지만 1500선에서 완전히 이탈했다는 점을 주목하면 아찔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전날의 경우 장중 1502대로 상승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1500선과의 결별을 모면하려고 애썼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번도 1500선을 그려내지 못했다.



저점은 전날 1474.64, 이날 1466.46으로 연일 깊어지고 있다. 이틀째 양봉을 기록하면서 반등 전환 조짐을 내비치고 있는 모습이나 만일 음봉이 나타나게 되면 1250∼1450선으로 레벨다운할 위험이 상존한다.

시총1위 대장주이자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하락세를 면치 못해서는 장세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추락이 이익감소 전망에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추세적인 흐름이라면 54만원대의 현재 주가도 결코 낮은 게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가 나란히 연저점을 경신하는 것을 보면 삼성전자의 미래 또한 짐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전기전자 업종의 몰락을 받아들일 정도로 세상이 변한 것인지 자신하기 어렵다.

조선주의 대장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의 연저점 경신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선업황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해도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에 대한 인수전으로 증시 모멘텀이 생기기는커녕 M&A가 악재로 부각되는 것은 시장이 어지간한 약세장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도주의 궤멸 이면에는 고통을 딛고 오르는 주식도 있다.
국민은행 (0원 %)이 사흘간 5% 넘게 오르면서 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6만3293원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다음달 4일 이후 지주사 전환이 확정되게 되면 주가 오름세가 확연해지면서 금융주의 동반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죽을 쑤고 있는 미국 금융주가 어느 정도 악재를 반영한 상태고 모기지업체나 지방은행 등에 대한 신용위기가 우려와 달리 파장이 크지 않는 쪽으로 위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낙폭 과다만큼 호재는 없다는 결과를 볼 수 있을 수도 있다.

이날 1092.5원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1079.0원으로 속락하는 등 5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증시와 함께 주시할 변수다.



[내일의전략]상승바람은 욕심일까


그동안 주가 하락과 함께 원화 약세가 결합되면서 달러표시 주가차트가 급락세를 보였는데 증시와 환율 양쪽에서 과도했던 부분이 해소된다면 강력한 주가 반등의 힘이 마련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전개된다면 7일 연속 주식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는 일이다.

이날 지수선물 미결제약정이 10일만에 3494계약 감소하는 가운데 선물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인 변수다.
사상최대치의 미결제약정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방향이 쿼드러플위칭까지 흐름을 결정하는 방향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또 다시 사상최대치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은 수급상 상당한 부담으로 남는다.
지난 5월19일 미결제약정이 7만4115계약에 이르며 당시로서는 사상최고치에 도달했을 때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서 고점을 치고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미결제가 8만2749계약까지 늘어났던 때가 1626까지 오른 뒤 이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코스피 추락의 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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