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社4色' 출사표 "대우조선 사랑해요"

김창익, 최석환 기자 2008.08.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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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 "최고기업으로 키울 것"

대우조선해양 (30,400원 ▲300 +1.00%)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구애작전'이 시작됐다. 27일 오후 3시 대우조선 인수의향서 제출이 마감됐다.

그동안 물밑 경쟁을 벌이던 4개사(포스코 (377,500원 ▲500 +0.13%)·GS (47,250원 ▼1,050 -2.17%)·한화 (28,700원 ▼350 -1.20%)·현대중공업 (160,000원 ▲4,300 +2.76%))는 이날부터 공개구혼(?)에 나섰다. '내가 (우선협상자) 돼야 하는 이유'를 출사표로 내던졌다.



포스코는 대우조선을 적기 투자와 고품질의 소재 확보를 통해 단시간 내에 조선해양부분의 최강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세계 초일류 철강·조선산업 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도 담았다.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에 철강부문 70조원, 비철강부문 30조원 등 연결기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철강기업중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국내에서는 더 이상 양적인 확대가 어려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우조선을 적극 인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해양부문은 중후장대한 기간산업이고 고객이 특정 소수라는 점에서 철강업과 비슷할 뿐 아니라 철강업과 협력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GS그룹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우조선 인수에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다른 기업들이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시너지 창출 △우량한 재무구조 및 높은 신용등급에 기반한 충분한 자금여력 △인재중시의 경영철학 △경영진에 요구되고 있는 높은 도덕성과 윤리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GS 핵심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는 그룹 성장의 중요한 동력 확보에 필수적"이라며 "인수 이후에도 그룹의 핵심역량과 가용자원을 활용, 외형뿐만 아니라 기술력 측면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조선 및 해양플랜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또 "대우조선은 수많은 협력업체들과 운명을 같이 하는 만큼 국가를 먹여 살리는 기업"이라며 "반드시 초일류기업으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일찌감치 대우조선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미 "그룹 중장기 비전은 2017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50%의 글로벌 기업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 비전의 핵심은 대우조선 인수에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한화그룹은 △적극적인 시설 투자 및 신규사업 진출 시도 △금융 부문을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 △그리스·중동·독일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주역량 강화 △400조원 규모의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등 자원개발 역량 강화 △방위 사업 경험을 통한 방산 역량 강화 등 구체적인 육성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모든 역량을 총 집결해 대우조선을 집중 육성, 제조 사업부문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며 "현재 8조원 정도인 대우조선의 매출 규모를 2017년까지는 그룹 매출 목표 100조원 중 35%(35조원) 규모의 주력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뛰어들어서인 인수전에 임하는 현대중공업의 각오도 비장하다. 현대중공업은 국가대표급 기업으로 '세계 조선업계 1위'라는 간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주, 설계, 구매, 생산 모든 분야에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특히 당사 조선부문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는 대우조선의 수익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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