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대 '돈 매치' 대우조선 인수전 닻

김창익 기자, 김익태 기자 2008.08.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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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GS·한화·현대重 4파전… 7조~8조 마련해야

-9월 예비입찰, 10월 본입찰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STX, 성동조선해양, 국민연금 등 컨소시엄 참여 방향 관심
-인수금액 외 비가격요소 상당부분 영향 미칠 듯

'대우조선 인수전의 닻이 올랐다.'



포스코 (377,500원 ▲500 +0.13%)GS (47,250원 ▼1,050 -2.17%)한화 (28,700원 ▼350 -1.20%)현대중공업 (160,000원 ▲4,300 +2.76%) 등 4개사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인 27일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인수전은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전날 의향서 서류를 받아갔던 성동조선은 제출하지 않았으나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LOI 접수 결과, 포스코ㆍGSㆍ한화ㆍ현대중공업 등 4개사가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인수의향서를 받아 인수 희망 기업들의 투자자 적격성을 심사한 뒤 9월 둘째주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예비입찰자가 인수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향후 계획들은 타당한지 살펴볼 예정이다. 인수 희망자는 내달 10일까지 경영계획과 자금조달계획, 인수 금액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구속성이 없어 본입찰 때 내용을 바꿀 수 있다.

예비 입찰을 통과한 후보 기업들은 추석 연휴 직후부터 약 3주간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에 들어갈 수 있다. 산은은 10월 중순쯤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연내에 매각 계약까지 체결할 방침이다.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기업과 그 사유 등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우선협상자에 대한 정밀심사 과정만 2달 정도로 잡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모든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산업은행은 6월에 매각 공고를 내고 8월에 우선 협상자를 발표하려 했지만 대우조선 노조가 매각 과정에 참여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산업은행의 실사를 저지하는 바람에 2개월이 늦어졌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주요 방위사업 부문을 통합매각할 방침이어서 외국인은 10% 이상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재무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의 한 구성원으로는 참여할 수 있다.

인수전이 본격화함에 따라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STX, 단독참여는 접었지만 군인공제회를 등에 업은 성동조선해양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 등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컨소시엄 구성이 인수전의 중요한 관문이 될 전망이다. 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 큰 문제는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의 덩치가 워낙 큰데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인수합병을 위한 과도한 차입을 규제하겠다고 밝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

대우조선의 주가가 현재 3만5000원선인 점을 감안할 때 매각 지분(50.4%)의 가치는 3조4000억원선으로 여기에 경영권 가치 등을 포함할 경우 매각규모는 총 7조∼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M&A 사상최대 규모인 LG카드(7조2000억원)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산은이 구체적인 매각 기본방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우조선 노사가 '대우조선 지분 매각에 대한 노사공동위원회'를 만들고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어 고용보장, 기업의 과거전력 등 비가격적 요인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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