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실은행, '117개' 5년 최다(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8.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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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도 줄줄이..올 들어 인디맥 등 9개은행 폐업

미 부실 은행의 수가 5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미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는 6월30일 현재 이른바 '부실명단'(problem list)에 이름을 올린 은행이 117곳으로 전분기(90곳)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03년 중반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울러 부실금융 기관의 자산규모도 1분기말 260억달러에서 78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FDIC에 따르면 예금보험대상인 8600개 은행 및 저축은행의 2분기 순익은 4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68억달러에서 87% 급감했다. 이는 1991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순익 규모다. 앞서 지난해 4분기 미 은행권은 6억달러의 더욱 초라한 순익을 발표했다.

순익은 줄어든 반면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 쌓아둔 돈은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2분기 모기지 및 여타 자산 부실로 인해 502억달러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4억달러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부실 은행이 늘어난 만큼 은행 파산도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인디맥 등 9개 은행이 문을 닫았다. 폐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후에만 5개 은행이 파산을 선언했다.

올해 폐업한 은행 중 최대 규모인 인디맥의 파산으로 연방 예금보험기금 약 89억달러가 날아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망치 40억~8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FDIC는 신용경색으로 인해 은행권의 순익이 더욱 축소되고 부실은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파산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예금보험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FDIC는 이르면 10월 금융기관으로부터 받는 예금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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