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 벼랑 끝 전술로 승부수 띄운 것"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08.27 11:00
글자크기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북한의 핵 불능화 중단 선언과 관련, "부시 행정부에 임기 중에 핵 문제를 타협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원상으로 돌아갈 것인지 일종의 압박카드로 북한이 승부수를 띄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상임위원장이다.

박 의원은 이날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북한이 6월에 (핵을) 신고한 이후 그 내용을 어떻게 검증하느냐 하는 원칙 문제를 갖고 물밑에서 논의해 왔는데 북한이 갑자기 더 이상 할 수 없다 이야기하는 건 벼랑 끝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미국) 공화당 행정부를 압박하면서 지금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민주당측의 반응도 타진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북한이 그 동안에 요구해 왔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어느 시점에서 어떤 형태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강온 양쪽의 의견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들어 북한이 불능화를 과연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계속 제기됐고 부시 행정부가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자꾸 나왔기 때문에 북한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6일에 북한이 발표를 했지만 실제적인 통보는 14일경에 있었다고 한다"며 "베이징 올림픽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끝나고 한두 시간도 못 돼서 북한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의원은 외교·안보 라인 경질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외교·안보 분야는 당장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정부 출범한 지 6개월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것이 모든 해결책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