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PF 돈줄말라 '위기'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8.08.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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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알파돔 금융협상 4개월째 답보, 평택~시흥간도로 실시협약 해지 위기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수반되는 공모형PF개발사업과 민자SOC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금융시장 악화로 은행권의 투자 여력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급등과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자금 유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27일 건설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대형 복합개발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판교 알파돔은 최근까지 4개월에 걸친 금융협상이 아직도 답보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현재 금리가 2% 가까이 오른데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대규모 상업시설의 분양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금융권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건설사에 지급보증+알파( α)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 알파는 유례없던 수익배당 명문화와 은행투입 자기자본에 대한 이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없는 첫번째 민자도로인 평택~시흥간 도로 건설도 금융약정 협상 지연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당초 지난 3월 3개월내 금융약정을 완료하는 조건으로 실시계획승인을 받았으나 추가자금보충을 놓고 한라건설과 농협간 대치가 계속되면서 6개월간 공전을 거듭하다 최근 건설사가 12년간 900억원을 추가보충하는데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농협이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프로젝트사업을 둘러싼 건설사와 금융권간 갈등은 파주운정 유니온아크와 상암 DMC 랜드마크빌딩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인천~김포, 안양~성남, 영천~상주 등 10여건의 민자도로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공모형 PF개발사업은 신도시의 중심상업용지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아파트 입주시점에 맞춰 입주민들에게 다양한 상업시설과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민자SOC사업도 국토부가 수립한 수도권 광역교통망계획중 제2외곽순환도로에 포함된 것들이어서 정부의 교통정책이 무산될 수도 있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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