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KBS사장 출근 첫날부터 '험로'

스타뉴스 최문정 기자 2008.08.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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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신임 KBS 사장이 임기 첫 날부터 순탄치 않은 출발을 맞게 됐다.

이병순 KBS사장 출근 첫날부터 '험로'


KBS 사원행동은 27일 오전 8시께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주차장 입구서 이병순 신임 KBS 사장 임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하며 첫 출근 저지를 위한 적극 행동에 나섰다.

KBS 사원행동은 이날 '사수! 공영방송'이라는 종이를 들고 이병순 신임 사장을 '낙하산 사장'이라고 규명하며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의 대리인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첫 출근부터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 청부사장 온 몸으로 거부한다", "KBS 장악음모 이명박 정권 각오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문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고 차량들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이어 KBS 사원행동은 8시30분께 "우리가 8시부터 막겠다고 나서서 7시 30분께 몰래 들어가지 않을까 했었다. 그러나 이병순 신임사장이 첫 출근이니 몰래 들어가거나 하지 않고 정상 출근하겠다고 했다더라"며 "폭력이 일어나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을 선에서 출근을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순 신임 KBS사장은 청경들의 보호를 요청하지 않은 채 정상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도 이병순 KBS 신임사장에 대한 KBS 내부의 의견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KBS 사원행동이 신임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겠다며 본관 주차장 입구에 모여선 반면 본관 정문 출입구 위쪽에서는 노조 측에서 설치했던 "투쟁! MB정권 낙하산 사장 임명반대"라고 써있던 현수막이 8시께 철거된 것이다.

노조 측은 25일 이병순 신임사장이 청와대 임명제청을 위한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이사회 이후 "대위 결과 노조 측은 이병순 후보는 낙하산이 아니라고 규명했기에 낙하산 관련 투쟁이나 파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이병순 신임 KBS사장은 본관 2층 라디오 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활동을 공식 시작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언론에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KBS 사원들만이 함께한 상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BS 사원행동 측은 "출근을 저지 못하고 취임식이 진행될 경우 우선은 모두 취임식장에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우리는 내부 사원들의 의견 등도 고려해야 하므로 취임식을 무리하게 막지는 않을 것이다"며 "그러나 '사수! 공영방송'이라고 써진 종이를 들고 취임을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밝혀 신임 사장의 임기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병순 신임사장은 지난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KBS 이사회의 임명 제청에 사인하는 것으로 신임 사장 임명 절차의 종점을 찍었다. 이병순 신임 사장은 앞으로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1년4개월여 간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사장은 1977년 KBS에 기자로 입사해 창원방송총국장, 대구방송총국장, 뉴미디어본부장, KBS미디어 사 장을 거쳤으며 2005부터 KBS비즈니스 사장을 역임했다.

KBS 이사회는 앞서 25일 KBS 본관 6층 제3회의실서 진행된 임시 이사회서 이병순 후보를 최종 결정한 후 "이번 사장 임명 제청 과정에 외부의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KBS이사회는 사장후보자 선정 과정에 일체의 외부 간여나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아래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사장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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