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는 지금 금리 인상 시기 탐색 중"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8.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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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FOMC, 아직은 경기 침체에 무게

"다음번 금리 변화는 인상쪽이 될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기구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지난번 FOMC 당시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뜻을 같이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하지만 FOMC 위원들은 지난번 회의에서 경기 침체 우려와 신용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상 금리 인상 시기가 좀 더 미뤄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아직은 시기상조

FRB가 이날 공개한 지난 5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은 당시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침체를 강조했다. 경제활동이 앞으로 수분기 동안 '저조한 상태'(damped)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다.



이에 FRB는 5일 FOMC에서 10대1로 기준금리를 현행 2.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만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대다수 위원들이 내년 상반기 중에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 올해와 내년 경기 상황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유가 및 상품가격 하락과 경기 둔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듭되고 있는 금융권 불안에 따른 추가 신용경색 우려도 동결 결정에 일조했다.


5일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됐고 트레이더들이 점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당시 31%에서 현재 22%로 낮아졌다.

◇ 계기가 없다

그러나 상품가격 하락과 신용경색 지속 여부에 대한 위원들간 의견 차는 이전 회의보다 크게 확대됐다. 상품가 하락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신용시장 추가 악화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협과 관련, 크게 두 부류로 나눠졌다.

지난해 7월~지난달 1년 동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6% 뛰었다.
FRB가 보다 신뢰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은 2004년 3월 이후 줄곧 2%를 상회하고 있다.

핵심 PCE를 적용할 경우, 미 연방기금금리는 제로(0)을 소폭 밑돌게 된다. 이는 200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전 총재인 윌리엄 풀은 블룸버그와의 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위협은 여전하고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하고 있지만 FOMC가 금리 인상을 위해 움직일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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