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간 26.9원 폭등… 1089.4원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2008.08.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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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상승 기대심리에 달러 매수 급증

환율 이틀간 26.9원 폭등… 1089.4원


달러/원 환율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환율이 또 다시 폭등했다. 이번 주들어 이틀 동안 무려 26.9원 급등했다. 환율이 1100원 위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심리가 폭발했다.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쏠림 현상이 환율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이 같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국은 속도조절 차원의 매도개입에 나섰지만 매수 심리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0원 급등한 1089.4원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수준은 지난 2004년 11월 16일 1090.30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1081원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로 한 때 1079원까지 떨어지며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저가 매수와 투신사들의 선물환매 등 달러 매수요인으로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에도 당국은 게릴라식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됐지만 환율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속도조절에 그쳤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있었지만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투신권의 환매수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역송금 달러 매수 등에 의해 환율 상승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달러 강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수요까지 가세했다"고 덧붙였다.

1100원 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 매수가 급증했으며 일부에서는 가수요까지 가세한 것으로 추정됐다.

친 티오 BNP파리바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와 외환당국의 소극적인 자세가 최근의 급격한 달러/원 환율 급등 배경"으로 분석하고 "지금은 심리적인 요인들에 의해 시장이 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 위기와 9월 외화유동성 위기설 등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환율 급등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정부에서 시장참가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한 환율 상승세 제한 노력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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