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 철강·조선株 '악' (종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8.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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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원가부담..조선, 파생상품 손실 확대 우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철강업체와 조선업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원재료 수입 부담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일 포스코는 전일대비 0.54% 하락한 4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4개월여만에 처음으로 45만원대까지 빠지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2.9% 하락하며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고, 동국제강도 0.95% 내리며 사흘째 하락했다. 한국철강은 6.12% 급락했다.

포스코 (366,500원 ▼4,500 -1.21%), 현대제철 (29,600원 ▲250 +0.85%), 동국제강 (8,410원 0.00%), 한국철강 (20,050원 0.00%)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800억원, 150억원, 210억원, 20억원 감소한다.



하종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철강 업체들이 해외에서 철광석, 고철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해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우려된다"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향후 상승하기 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변동을 이유로 철강업체들의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환율 상승으로 파생상품 손실이 확대돼 회계상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 (31,750원 ▼300 -0.94%)은 4.93% 하락했고, 삼성중공업 (8,890원 ▼80 -0.89%)은 2.13% 떨어졌다. STX조선 (0원 %)도 1.93% 하락하며 엿새째 내림세를 보였다.


최원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상승으로 조선업체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규모가 확대돼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의 경우 2분기말 현재 자본총계는 6274억원, 파생상품손실 누계액은 1조2731억원에 달해 이미 자본이 일부 잠식돼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은 M&A 이슈와 더불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제기되는 자본잠식 우려는 회사가 어려워져서 사용하던 기존의 위험한 자본잠식과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관련 평가손 증가로 자본조정항목 손실이 증대되면서 자본잠식이란 용어가 나오고 있지만 환율이 1200원 이상 가지 않는 한 자본잠식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이 오르면 조선업체들의 수주 단가가 상승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실보다는 영업상의 득이 더욱 커진다"며 "결국 영속기업으로서 향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숫자상 분기별 자본잠식이 되더라도 감사 의견거절 같은 불이익이나 위험부담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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