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또 다른 10년 '갈길 멀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8.08.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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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 및 신약, 원유개발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 주력

'또 다른 10년, 갈 길은 아직 멀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직은 멀었으며, (선친의) 빈자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지난 10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최 회장은 하지만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패기와 열정을 무기로 향후 그룹성장의 신동력이 될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 회장은 특히 "에너지와 환경, 생명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SK만의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이 단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1일 1박2일 일정으로 대덕연구단지 내 SK기술원을 찾아 젊은 연구원들과 그룹의 장래를 짊어질 연구개발과제들을 두고 격의 없는 토론을 벌였다.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 최 회장은 특히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SK는 하이브리드카용 리튬 폴리머 배터리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6년 3월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첫 개발에 성공한 SK는 최근에는 데모제품 플랜트 건설에 착수,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양산 목표는 2010년이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3월 21일 SK기술원에서 미국의 에너지정책을 관장하는 제프 빙거먼 미 상원 에너지·자원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하이브리드카에 동승해 시운전을 하고 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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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지난 3월 21일 SK기술원에서 미국의 에너지정책을 관장하는 제프 빙거먼 미 상원 에너지·자원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하이브리드카에 동승해 시운전을 하고 있다.



SK는 또 국책과제인 '수소스테이션 국산화 기술 개발'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연내 핵심기술인 수소 제조설비를 독자적으로 개발ㆍ적용한 수소스테이션을 준공할 예정이다.


생명과학 분야도 SK가 주력하는 사업이다.

SK㈜는 최근 독자 개발한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가 국내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음에 따라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의 시장규모는 전세계적으로 28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매년 10% 이상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어 임상실험 후 제품화 될 경우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가 주력하고 있는 원유개발 분야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SK의 빼놓을 수 없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SK에너지는 현재 17개국 32개 광구에 대한 투자로 5억배럴 정도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다. SK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15년에는 지분원유 보유량을 10억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해외자원개발 등 해외사업을 진두 지휘하는 SKEI(SK Energy International)라는 법인을 신설하는 등 관련 조직도 개편했다.

또 싱가포르 주롱섬에 대규모 석유 물류기지에 대한 지분 15%를 확보, 석유제품 53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와 입출하 설비인 부두를 운영 중이다.

SK의 원유 확보량은 자원개발을 시작한지 20년 만인 지난 2004년 말 3억 배럴에 불과했으나 2004년 이후 최태원 회장이 자원개발 조직과 인력,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불과 3년만에 2억 배럴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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