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퍼스, "패니·프레디 자금모집에 참여"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8.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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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 "우선주 발행" 퍼스 "전환사채" 발행

미국의 유명한 2대 채권 투자자인 핌코의 빌 그로스와 루미스 세일즈의 댄 퍼스가 재무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에 나설 경우 이들의 자금 모집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그로스와 퍼스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그로스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우선주를 직접 매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반면 퍼스는 전환사채 발행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가 이미 바닥이기 때문에 재무부가 우선주 발행분을 일정정도 매입해준다면 우선주 발행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퍼스는 직접적으로 우선주를 발행할 경우 주가 희석으로 주가 가치가 제로에 근접하기 때문에 전환사채를 발행해 완충작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스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 펀드를 운영하는 루미스 세일즈의 부회장과 운용을 맡고 있는 그로스에 버금가는 채권 투자자로 알려져있다.

그로스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구제에 나설 경우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우선주를 매입할 것이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퍼스 역시 별도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30년만기 전환사채를 발행해 150억달러를 각각 모금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환사채는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퍼스는 금리 5%, 전환가 6달러 가량에서 전환사채가 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5.44달러, 3.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퍼스는 "이처럼 장기 전환사채를 발행하지 않으면 주주가치는 결국 제로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며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원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그로스는 전환사채 발행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식은 이미 가치가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만약 재무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식을 매입할 경우 향후 이들 주식의 유동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패니매는 자산 상각분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14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했으며, 프레디맥도 60억달러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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