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5일 "해외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주시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 증가율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2.7%에 머물러 지난해 3.7%에 비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 폭이 커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당초 올 하반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상대국인 미국, 중국 등 15개국의 경제성장률 평균을 3.8%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등 개도국에서 내구재 수요가 둔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단가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 4분기 중 월별 수출 증가율이 한자리 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월별 수출 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은 추석 연휴가 낀 지난해 9월(-1.1%)을 제외하고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2년6개월 동안 줄곧 두자리수 이상을 유지해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이는 원화만의 평가 절하가 아닌 글로벌 강달러가 원인인 만큼 수출 증가에는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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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고는 있지만 엔화, 위안화 등 경쟁국의 통화도 달러화 대비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어 의미가 없다"며 "또 최근에는 환율이 기업 채산성에만 영향을 미칠 뿐 수출액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경우 지난 7월 하향 조정한 올해 '4%대 후반' 성장률 달성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