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증가 '하늘' 찔렀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08.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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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소비 중 사교육비 비중 9.0%..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교육정책 방침에도 불구하고 가계 소비 중 분기별 사교육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사교육비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통계청과 CJ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사교육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2/4분기 가계 소비지출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2년 사교육비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3%였고, 작년 3/4분기부터 올 1/4분기까지는 7.9%를 유지했다.



2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계의 사교육비(교재비+보충교육비) 지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한 21만7158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사교육비 증가율은 가계소득 증가율인 8.5%의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소득계층별 사교육비 지출을 살펴보면, 상위 계층의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 전체 사교육비 증가를 이끌었다. 소득수준 상위 20%의 사교육비 지출은 작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는 2.7% 감소했다.



박종대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어렵고 물가가 오르면서 소득 하위 계층의 사교육비는 줄고 반대로 상위 계층은 느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게다가 상위 계층의 사교육비 지출이 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소득대비 사교육비 비중은 낮은 상태라 상승 여력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사교육비 지출 증가와 관련,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연구원은 "국제중학교 설립을 시작으로 정부의 교육개혁이 본격화되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교육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액 초중등 사교육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제중학교 입학전형이 주로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득 중상위 가계의 상위권 학생들을 주요 수요층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오프라인 프리미엄 사교육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상장업체로는 초중등부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하고 있는 정상제이엘에스 (6,700원 ▲10 +0.15%)씨디아이 (18,420원 ▲60 +0.33%)홀딩스가 있다. 영어공교육강화 정책 발표 후 3~6월 사이 두 회사의 평균 수강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정상제이엘에스가 60%, 씨디아이홀딩스가 49%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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