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금융위장 "HSBC 진정성 갖고 심사"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8.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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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5일 HSBC의 외환은행 (0원 %) 인수 승인심사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있으며, 우리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판단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산은의 해외IB 인수는 어떻게 생각하나.
▶원칙적인 차원에서 국내 IB 역량을 단기간 내에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 줄 수 있다 하는 긍정적인 측면 못지 않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그것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일이다.



인수를 추가적으로 검토해 나갈 때에 그 어떤 형태의 컨소시엄이나 이런 모양으로 인수주체가 구성이 되는 경우에도 정부산하기관이, 공적기관이 그 과도한 부담을 안는 주체가 되는 것은 좀 적절치 않다.

기본적으로 이런 종류의 딜은 민간이 주도가 돼서 참여 범위라지 조건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 핵심적인 결정사항을 리드해 나가는 것은 우리 민간금융회사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



더 개별 딜에 대해 코멘트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8월 11일자로 심사를 개시해서 진행 중이다. 이 계약은 론스타와 HSBC간의 국제적인 민간계약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현재 '언제까지 연장이 되어 있다. 어떤 조건이다'라는 것은 정확히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우리 정부당국이 코멘트 할 상황은 아니다.

론스타가 직접적인 피고관계가 되어있지 않지만 어떤 형태로든지 론스타의 입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이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전향적인 자세를 언급한 것은 오랫동안 끌어온 론스타와 HSBC간의 문제, 또 외환은행 매각문제가 가능한 한 조속히 원만하게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또 우리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판단에서다. 정확히 언제까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인가를 예단하는 것은 좀 어렵다.

진정성을 강조하고 싶다. 형식적으로, 모양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진지한 마음으로 풀고 있다.



- 과거 과도한 차입을 통한 M&A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는데 산은 IB인수는 어떻게 다른가.
▶국내 은행끼리 서로 인수합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국내의 시스템에 속해져 있는 은행권들끼리 서로를 불안하게 만드는 일은 불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었다. 리먼이 됐든 외국의 IB가 됐든 또 해외진출을 하든 이것은 그런 면에서는 경우가 다르다.

또 최근 IB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그런 데가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을 민간섹터에서 한다고 하면, 그것 또한 검토해볼 가치는 있다.

모든 투자결정에 있어서의 핵심이 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대효과와, 리턴과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가 어떤가, 서로를 잘 비교를 해서 그 투자가 충분히 투자로 인한 추가적인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느냐, 그리고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에 투자가 적정한 규모의 또는 가격의 투자가 되는가, 이런 것들을 아주 신중하게 판단돼야 한다.



- 과도한 차입 문제는 대우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기업에도 해당되나.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해양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너무 과중한 차입에 의존한 기업의 인수가 시장의 유동성을 더 높여 나가서 물가관리에 부담이 된다든지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든지 나아가서 인수한 기업자체의 재무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는 이런 리스크가 있다면 이것은 자제할 부분이 아니냐는 뜻에서 말한 것이다.

이것은 더 말씀을 많이 안 드려도 이렇게 무리하게 인수를 했을 때는 자금 면에서,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은 특정회사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저희가 이미 잘 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건 앞으로 어떤 구조조정 기업의 매각과정에서 고려돼야 될 중요한 사항들이 있을 것이다. 이 기업들을 매각해서 공자금회수를 최대한 극대화해야 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그런가 하면 이런 기업들을 매각한 다음에 그 효과가 국내 해당부분의 산업경쟁력을 얼마나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것도 검토돼야 한다.

이런 것들을 포괄적으로 감안해서 가장 타당한 인수대상자를 채권단 중심으로 선정할 것으로 기대한다.

- 입찰제한 문제도 거론되는데.
▶사전적으로 과거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기업에 대해 처음부터 인수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한다든지 하는 이런 식의 제한을 추가적으로 지금 당장 포함시킬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 KIKO가 달러 수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최근에 와서 달러가 강세로 반전된 것이 제일 큰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 신·기보 통합문제가 발표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 신기보 통합문제는 그동안에 공청회 일자는 두번 정도 바뀌게 된 것은 사실이다. 공청회 참여하는 전문가들의 범위라든지 선정 관계도 있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현재 9월 11일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신기보를 통합할 것이냐, 통합할 때 어떠한 형태로 어떠한 시한 안에 할 것이냐 하는 이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열린 자세로 토론을 해 나가면서 최종방안을 확정짓겠다.

- 보험지주회사에 생·손보 겸영을 허용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비은행 지주회사 중에 보험 지주회사 밑에는 생·손보 회사를 각각 별도로 설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 금융중심지를 복수로 선정한다는 얘기가 사실인가.
▶금융중심지 선정이 지자체 간에 상당한 관심사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 심한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어서 본래의 계획보다 조금 늦췄다. 민간으로만 구성된 위원회 만들어서 거기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일단 요청서가 나간 상황이고 지금 계획으로는 11월 정도까지는 심사가 거의 마무리 될 것이다.

복수로 할지 단수로 할지 지금시점에 단정하기는 어렵다. 민간으로 구성된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각 해당부처의 대표들도 다 참여하는 공적인 조직이다.

- 9월 위기설이 계속 나오는데.
▶ 그 배경이 외국인 보유채권이나 은행권에 중장기 차입금만기가 9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런 대란설이 나온 것으로 우리가 파악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9월 말까지 도래되는 규모자체가 6조 수준으로 줄었다. 차환발행 없이도 상환가능한 그런 수준이다. 유동성비율, 앞으로 3개월 안에 돌아오는 부채와 같은 기간물로의 우리 채권간을 비교한 유동성 비율로 보면 부채 돌아오는 것을 다 상환하고도 남을 정도의 채권을 확보했다.

지금 국내은행권의 기간물 차환율도 100%를 초과하고 있고, 차입여건도 물론 스프레드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에 있지만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다.

시장위기설이 제기 됐을 때 공식적인 입장을 얘기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기본 스탠스였다. 요즘은 위기가 상시화 돼 있다는 정도로 이런 이슈는 많은데 매건에 대해서 정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자꾸 낸다고 하는 것은 시장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앞으로 그러한 위기설이나 우려가 높은 문제는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림으로써 시장안전에 더 노력을 하도록 하려고 생각한다.

지난 몇달 동안에도 일부에서 베어스턴스 문제가 해결되고 이렇게 됐을 때에 서브프라임문제는 다 끝났다는 얘기가 많이 돌고 있었던 무렵에도 내부적으로 신용경색의 특성상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 여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굉장히 고통스러운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안팎으로 해 왔다. 지금 판단하기에는 특히 패니 매나 프레디 맥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이 시점은 어떻게 보면 서브프라임 문제에 관한한 후반전이 시작되는 타이밍 아닌가 생각한다.



어찌 보면 전반전 보다 후반전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이 상황이 진정되는 국면이 보여진다면 그 회복 또한 굉장히 빠를 수 있다. 앞으로 이 문제가 거의 마지막 해결국면에 다다랐다는 시장의 판단이 섰을 때는 회복속도도 빠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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