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 출범 6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과중한 차입에 의존한 기업이 인수를 하게 되면 시장의 유동성을 더 높여 물가 관리나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인수 자격을 사전적으로 제한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 위원장은 “일부에서 과거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기업은 입찰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인수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산하기관(공적기관)이 과도한 부담을 떠안는 주체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민간이 중심이 돼서 추진하되 철저한 리스크관리 마인드를 가지고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이제 더 고통스러운 후반전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패니 매와 프레디 맥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서브프라임 문제의 후반전이 시작되는 타이밍으로 보인다”며 “후분전은 더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일단 상황이 진정되면 그 회복 또한 아주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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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의 외환은행 (0원 %) 인수 승인 심사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 위원장은 “HSBC가 보완자료를 제출해고 현재 시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를 미리 예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하지만 형식적으로 모양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마음으로 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 공동으로 종합적인 중소기업금융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마련, 10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민영화, 신·기보의 통합논의 등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지가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일축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