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과도한 차입 M&A 자제를"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8.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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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금융불안에 대해선 "고통스러운 후반전 시작"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5일 정부가 소유한 구조조정 기업 지분 매각에 대해 과도한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등 구조조정 기업인수는 자체 자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론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 출범 6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과중한 차입에 의존한 기업이 인수를 하게 되면 시장의 유동성을 더 높여 물가 관리나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리하게 인수한 경우 인수 기업 자체의 재무건전성도 훼손할 수 있다"며 “이런 리스크가 있다면 이것은 자제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수 자격을 사전적으로 제한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 위원장은 “일부에서 과거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기업은 입찰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인수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해외IB 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위원장은 "(해외IB 인수가)국내 IB 역량을 단기간 내에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산하기관(공적기관)이 과도한 부담을 떠안는 주체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민간이 중심이 돼서 추진하되 철저한 리스크관리 마인드를 가지고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이제 더 고통스러운 후반전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패니 매와 프레디 맥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서브프라임 문제의 후반전이 시작되는 타이밍으로 보인다”며 “후분전은 더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일단 상황이 진정되면 그 회복 또한 아주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HSBC의 외환은행 (0원 %) 인수 승인 심사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 위원장은 “HSBC가 보완자료를 제출해고 현재 시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를 미리 예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하지만 형식적으로 모양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마음으로 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 공동으로 종합적인 중소기업금융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마련, 10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민영화, 신·기보의 통합논의 등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지가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일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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