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의 단기 투자방법은

이건희 외부필자 2008.08.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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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행복투자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1월1일에 2085.45까지 오르다가 미국 서브프라임사태 및 유가 폭등 등 몇 가지 상황이 중첩되고 심화되면서 하락추세로 전환한바 있습니다. 이번 8월22일에는 1496.91로 마감함으로써 작년 4월 이후로 종가기준으로 드디어 1400대로 후퇴하였습니다.

대부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나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 등이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확신하고 있듯이 암울한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주식형 펀드투자나 개인적인 주식투자, 해외 주식투자 등 주식이 관련되는 모든 투자에서 예외가 드물 정도로 작년 대비 상당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에 히락장이 지속된다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매도하거나 또는 반등시 매도하는 것이 정석이겠으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기에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작년 고점 이후 하락하는 도중에도 3월17일의 장중 1537.53 대비 5월19일에 1901.13까지 무려 23.6%나 올랐듯이, 설사 하락 추세라 하더라도 지속적인 하락도 없고 오르고 내리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 시장입니다. 그렇다보니 반등시 매도라도 어느 시점에서 매도하는 것이 최적인지도 미리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반등시 매도하였지만 그 시점이 단기상투가 아니라면 손절매 후 오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보유상태에서 하락으로 손실 보는 것보다 더욱 괴로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확인하고 재매수하라는 원론적인 말을 따라 확인 매수하였을 때, 하필이면 그 시점이 단기상투가 되어서 또다시 새로운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확인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기준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 깨지고 뒤로 깨지는 형국이 되어서 매매가 더욱 꼬이게 되고 심리는 뒤엉키어 시장에 대하여 체계적인 대응능력을 더욱 상실해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있어서, 주식시장이 최근처럼 주가순익배율(PER)이 9배까지 내려오는 기회가 흔한 것도 아니므로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속적인 분할매수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주식비중이 매우 높아서 추가 매수할 여력이 크지 않다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평가 상태로까지 내려와서 밸류에이션이 너무나 매력적인 수준이라면 그냥 묻어두는 것입니다. 회복될 때까지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결국 주가는 가치로 회귀한다는 보편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꼭 단기상투에서 매도하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적당한 단기반등시에 일부만 매도하여 현금 비중을 좀 늘려놓는 것입니다. 상당수 주식은 남겨두고 일부의 매도라면, 매도한 이후에 단기 반등 성격을 넘어서서 본격 상승으로 전환되더라도 속상해할 것 없습니다. 매도한 종목은 재빨리 올라버려서 돈을 더 주고 사기 주저된다면 다른 종목을 신규매수해도 됩니다. 예전에 보유하던 종목이 아니었지만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다른 종목들이 얼마든지 시장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연스럽게 갈아타기가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단기하락 가능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시점에서 단기투자 목적에 국한하여, 하락시 수익을 낼 수 있는 매매포지션을 재빨리 취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중기 하락추세라 하더라도 단기반등은 있게 마련이고, 단기 반등 이후에는 재차 하락이 나타나곤 합니다. 다만 가치측면에서 저평가 국면이 심화되어 있을 때에는 기술적으로는 추가하락 압력이 높이지만 실제로 추가하락폭은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평가된 영역에서는 매도를 포기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추가하락폭이 아주 크지 않거나, 오히려 저점 붕괴가 새로운 바닥을 형성하는 시점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면 하락방향으로 투자한 것은 초단기 매매로 끝나야합니다. 하락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실질적 매매 방법으로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였다가 하락한 후 더 싼 값에서 되사서 갚는 방법입니다. 이는 제도적으로 일반 투자가들이 할 수 있게끔 되어 있지는 못합니다. 외국인들은 이러한 대차거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근래 현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나온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 중에도 이러한 대차거래에서 나오는 매물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언젠가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돌아서게 되면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갚기 위해서 되사들이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많아질 것입니다. 이는 시장의 상승을 가속화시킬 잠재적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KOSPI200 선물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물을 198 포인트에서 한 계약만 매도하더라도 증거금 15%를 고려할 때 198 x 50만 원 x 0.15 = 1485만원이 최소한 들어가게 됩니다. 선물계좌를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금액도 소액투자가라면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또한 증거금 15%를 아슬아슬하게 채우면 시세가 약간만 변하더라도 반대매매를 당하거나 추가납입을 해야 하므로 선물 매매에 투여할 자금을 더 넉넉히 잡아야합니다.



세 번째는 KOSPI200 풋옵션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계좌를 가지고 있어야하므로 현물계좌만으로 운용하는 사람은 활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기일에 다가간 시점이 아닌 이상, 선물과 옵션은 만기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근월물만 매매가 활발하고 만기일이 길게 남아있는 원월물은 거래가 워낙 없어서 원하는 가격에 원활하게 매매하기가 썩 쉽지는 않습니다. 근월물은 만기일 근처에서는 시간가치 감소가 급격히 일어나서 지수가 변하지 않아도 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에 유의해야합니다.

네 번째는 KOSPI200 ELW풋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현물계좌에서 일반 현물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으며 유동성공급을 해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에 상당한 수량의 주문이 항상 들어와 있어서, 만기가 길게 남아있어도 옵션과 달리 거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종목들이 꽤 있습니다.

다만 그런 혜택이 주어지다보니 옵션보다는 더 높은 프리미엄에서 호가를 형성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지수가 크게 변하지 않을 때 만기에 다가가면서 프리미엄은 더욱 급격히 감소하므로 손실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나 오래 끌고 가지 않고 초단기로 투자할 때에는 큰 상관은 없겠습니다.



ELW는 전업투자가가 아닌 이상, ELW의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수시로 투자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변동 폭이 워낙 커서 수익이 발생했다가도 아차 하는 순간에 큰 폭의 손실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업투자가가 아니라면 급격한 변화를 발 빠르게 쫓아가면서 수시로 투자하기는 곤란한 것입니다. 일반투자가로서는 상승이나 하락의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시점에서만 초단기투자목적으로 가끔 ELW를 활용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최근의 예를 든다면, 아래 KOSPI 일봉차트에서 보이듯이 일봉상 고점은 낮아지면서 저점은 높아지는 깃발형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거래대금은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내었습니다. 이러한 조건의 삼각형 깃발 모습에 수렴한 뒤에 거대대금이 늘어나면서 위로 튀며 바로 앞 전 고점을 상향돌파하거나, 또는 아래로 튀며 바로 앞 전 저점을 하향돌파하게 된다면 그 방향으로 단기적인 움직임이 강화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때 움직이는 쪽으로 따라 붙으면, 즉 초단기 투자포지션을 설정하면 단기 차익을 먹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락장에서의 단기 투자방법은


이 그림에서도 최근 8월20일에 삼각형깃발로부터 단기 추세선의 하향 이탈 및 거래대금 증가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재빨리 ELS풋을 매수해보는 것입니다. 그 뒤 일시적인 큰 폭 하락이 나타나면 재빨리 청산하여 이익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뒤로 더 하락한다면 수익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들도 가끔 생겨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중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합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8월22일의 지수가 7월 중순과 마주보기 쌍바닥이고, 7월 중순보다는 약간 더 아래로 처진 바닥이었다는 점, 거래대금은 7월 중순에 비해서는 크게 작다는 점이 단기하락의 지속적 강화가 아니라 새로운 바닥 형성 가능성도 함께 보아야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패턴이 새로운 바닥 형성 지점에서 여러 차례 나타났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 시장과 달리 미국 시장은 저점 붕괴가 아니라 단기적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나라 시장의 단기하락 지속을 속단하는데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단 ELW풋매수는 곧바로 청산하여서 초단기 투자목적을 계좌수익으로 현실화시켜 놓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단기바닥을 형성하고 곧바로 되반등 할 때 플러스 수익이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물주식에서 손실이 나 있는데, 너무 저평가 상태라서 매도하기는 부적절할 때에 현물주식을 지속보유하면서 시장 하락 방향에서 수익이 나는 투자를 위와 같이 가끔 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라면 시장의 단기방향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옵션이나 ELW를 활용하여서 평가손의 일부라도 때때로 보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레버리지 효과에 이끌려서 자주 매매하면 누적으로는 수익보다는 손실이 더 커지기 쉽습니다. 어떤 투자에서든지 확률로 내다봐야할 뿐이지 절대적으로 맞아 들어갈 투자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아래 표는 이번 구간에서 활용하기 적합했던 ELW 중에서 만기일이 12월11일인 것 중에서 몇 개를 추려서 정리하였습니다. 만기일이 똑같을 때에는 행사가격이 높을수록 손익분기점도 높고 기어링비율은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이 높을수록 오래 끌고 갈 때에 손실 볼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기어링비율은 낮아서 레버리지 효과가 적어 초단기 투자효과는 떨어집니다. 8월20일처럼 지수가 소폭 하락한 날에는 ELW풋의 가격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내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이런 현상은 심해집니다. 그 대신에 지수하락 폭이 크게 나타나는 날에는 ELW풋의 가격 상승폭은 더욱 확대되어져서 고위험-고수익 성격이 커집니다.

어떤 ELW종목을 선택할 것인가는 각자의 성향과 투자 방향에 따라서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어링비율이 적은 것과 큰 것에 분산하는 방법, 만기일이 길게 남은 것과 짧게 남은 것에 분산하는 것도 합리적인 전략입니다.

ELW 종목 중에서는 거래가 별로 없는 것들도 있으므로 거래가 얼마나 활발하고 거래대금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해봐야지만 자신의 투자규모에서 환금성이 괜찮게 얻어질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유동성공급을 어떤 프리미엄의 가격 수준에서 어느 정도 활발히 해 주는가 등도 미리 체크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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