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450 지지도 힘겹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8.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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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에 반대매매 공포까지 '내우외환'

코스닥, 450 지지도 힘겹다


코스닥시장에 추가하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코스닥기업에 대한 검찰수사와 반대매매 확산, 자금난 심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대세하락을 보이는 가운데 개별 기업들도 잇단 악재에 노출되며 추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혔던 지수 500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검찰수사와 반대매매, 자금난 등이 맞물리며 코스닥시장이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기적으로 지수 450 지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유아이에너지에 대한 검찰수사 사실이 알려지며 코스닥시장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코스닥시장이 30개에 가까운 하한가 종목을 기록한 것도 이례적으로 이 같은 투심이 반영된 탓이다"고 밝혔다. 유아이에너지는 검찰수사 영향으로 지난 22일 종가 3075원으로 14.94%(540원) 급락했다.

반대매매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개장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던 일부 종목은 반대매매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두 달간 지수가 18%나 빠진 상황에서 반대매매가 지수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했다.



지수 500이 무너져 명동 사채시장의 주식담보대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것도 우려감을 더한다. 코스닥기업이 돈을 빌리는 대신 담보로 맡긴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하려는 목적이다. 최근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이 무산되며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이 명동 사채시장에 자금을 많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명동발 반대매매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지수 450을 지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추세적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현 구간은 극단적인 과매도 구간으로 450선은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7월 초에도 당시 전문가들은 지수 500은 지지될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희망'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개인 중심의 시장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투자종목을 줄여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더 빠르게 시장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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