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실 제공](https://thumb.mt.co.kr/06/2008/08/2008082414534789598_1.jpg/dims/optimize/)
박 의원은 야당 대변인이던 1992년 무렵부터 전날 밤 아무리 늦게까지 술을 마셔도 이튿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DJ의 동교동 집을 찾았다. 조간신문의 주요기사를 정리하고 그날 정치상황을 보고하는 자리였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DJ의 복심'. 그런 그가 DJ 계승을 자처하는 민주당으로 돌아온 뒤 정치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박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 박 의원은 4.9 총선 공천 당시 부정·비리 전력자 배제 방침에 따라 공천을 받지 못하자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전남 목포에 출마해 당선됐다.
무엇보다 박 의원의 당내 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전한 DJ의 신임이다. 당 안팎에선 DJ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박 의원은 복당 확정 직후 "민주당의 투쟁공간은 국회"라며 원내 입성을 촉구했다.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때 사실상 DJ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21일 정연주 전 KBS사장 해임 관련 민주당의 토론회에서는 지난 2000년 통합방송법 제정 당시 상황과 정 전 사장 해임 논란에 대한 DJ의 입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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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의원은 당내 역학구도와 관련해선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복당 직후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는 현실정치 문제에 대해 개입을 안 하시고 남북문제 등 민족 전체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다"며 "아무래도 복당을 하면 그런 의견 개진이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제가 조심스럽게 언행을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의원 박지원'으로서 의정활동은 충실히 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그는 월세 세입자도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받도록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당에서는 일단 박 의원의 합류에 긍정적이다. 전통적 지지층을 회복하고 야당으로서 투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거란 전망이다. 특히 남북문제에 대한 그의 관심과 경험이 당에 '플러스'가 될 거란 기대가 높다. 박 의원도 활동 상임위로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