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야, 빨리 일어나렴" 사랑 넘친 '金心'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최종일 기자, 김병근 기자 2008.08.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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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하이스코 주성엔지니어링 등 참여

22일 열린 8월의 '금요일의 점심' 행사에도 뇌종양의 일종인 두개인두종을 앓고 있는 이예지(가명, 11)양에게 희망을 전하려는 온정의 손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하이스코 주성엔지니어링 대우증권 KTB자산운용 A&D엔지니어링 쥬얼리아 옵셔널캐피탈, 그리고 머니투데이 임직원들이 함께 했다. 예지의 사연을 접한 17명의 독자들도 성금을 보냈다.



시력이상으로 병원을 찾은 예지는 지난해 9월 두개인두종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한쪽 눈이 거의 실명이 됐고, 신장기능도 상실됐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병은 재발했다. 쾌유를 바라는 가족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재수술을 받은 예지는 현재 혼수상태에 있다. 수술 후 출혈이 멈추지 않고 부기도 가라앉지 않았지만 현재는 점차 부기도 가라앉고 호전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차례의 수술을 받은 예지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가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 20만원의 월세에 딸 아이와 단둘이 살고 있는 어머니로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료비로 2500만원의 빚을 졌고, 앞으로도 월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이만 낫는다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고 한다.
▲ '금요일의 점심'에 참여한 현대하이스코 직원들▲ '금요일의 점심'에 참여한 현대하이스코 직원들


예지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달에는 현대하이스코가 나섰다.

현대하이스코 직원들은 이날 '보람된 배고픔'을 경험했다.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점심시간 사내 카페에서 점심값을 모금함에 넣은 후 삼삼오오 모여 모녀의 딱한 사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예지의 회복을 빌었다.


특히 신성재 사장은 점심값과 함께 별도의 금일봉을 준비해 함께 한 직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여직원회 총무 최미라 씨는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예지에게 전해져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고, 또 어머니께는 앞날을 이겨나갈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금요일의 점심'에 동참한 주성엔지니어링 직원들▲ '금요일의 점심'에 동참한 주성엔지니어링 직원들
주성엔니지어링 임직원들도 예지의 쾌유를 위해 이날 발벗고 나섰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주 초부터 사내 홈페이지에 예지의 사연을 올렸으며, 이날 아침에는 사내 방송을 통해 예지의 사연을 소개하며 아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짧은 명상의 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장비기술팀의 임남헌 사원은 "11살이면 잘 먹고 잘 뛰어 다녀야 할 나이인데 저만 잘 먹고 잘 살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예지가 얼른 나아 친구들과 정도 쌓고 잘 살 수 있다면 몇 끼라도 굶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곤 수석 부사장은 "기부는 시간이나 여유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열의와 아이디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라며 "뜻 깊은 기부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금요일의 점심'을 함께 했던 대우증권과 KTB자산운용와 A&D엔지니어링, 쥬얼리아, 옵셔널캐피탈은 이번 달에도 힘을 보탰다.

머니투데이가 2006년 6월부터 시작한 '금요일의 점심'은 매달 금요일 하루 점심 한 끼를 굶고, 그 식사 값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자 마련한 캠페인이다.

지난달에는 대우증권 메리츠증권 KTB자산운용 쥬얼리아 A&D엔지니어링 옵셔널캐피탈, 그리고 머니투데이 임직원들이 뇌종양을 앓고 있는 지혜정(가명ㆍ6)양의 치료를 위해 행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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