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격침' 한국야구 전승으로 결승행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8.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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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저녁7시 쿠바·미국 승자와 '금메달' 격돌

'일본 격침' 한국야구 전승으로 결승행


한국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한국야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감독 김경문)은 22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6대2로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8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김경문 감독은 좌완 투수 김광현을 선발로 기용하고 이종욱(중견수)-이용규(우익수)-김현수(좌익수)-이승엽(1루수)-김동주(3루수)-이대호(지명타자)-고영민(2루수)-강민호(포수)-박진만(유격수) 순으로 '황금 타선'을 구축했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대표팀 감독도 왼손 투수인 스기우치를 선발로 내세우고 니시오카 쓰요시(지명타자)-아라키 마시히로(2루수)-아오키 노리치카(중견수)-아라이 다카히로(1루수)-이나바 아츠노리(우익수)-나카지마 히로유키(3루수)-사토 다카히코(좌익수)-야노 아키히로(포수)-가와사키 무네노리(유격수)를 타선에 배치했다.

경기 초반 한국대표팀은 일본의 선발투수로 나선 스기우치 토시야의 타이밍을 빼앗는 특이한 투구 폼에 휘말리면서 3회까지 2점차로 뒤졌다.



한국대표팀은 1회 초 2루수 고영민의 실책과 심판의 진로방해 판정 등으로 한 점을 어이없게 내줬고 일본대표팀은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명타자 니시오카가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2번 아리키의 희생번트와 3번 아오키의 적시타에 힘입어 한 점을 더 뽑아냈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은 4회 말부터 공격이 되살아나면서 2번 이용규의 좌측 안타와 3번 김현수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 등으로 한 점을 따라 붙는데 성공했다.

이후 7회 말 공격에서 박진만을 대신해 타석에 나선 이진영이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어냈고 8회 말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민타자' 이승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며 극적인 역전극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선두타자 이용규가 3루수와 유격수간 빠지는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날렸다.

이승엽은 이날 첫 타석 삼진, 두 번째 타석 병살타, 세 번째 타석 삼진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정적인 순간에서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상승세를 탄 한국은 뒤이은 김동주와 고영민, 강민호의 잇단 안타로 두 점을 더 뽑아내 6대2의 스코어로 8회 공격을 마무리했고 일본은 9회 초 추격에 나섰지만 김광현과 구원투수로 나선 윤석민의 강속구에 추가 득점 없이 힘없이 무너졌다.

특히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스기우치-가와카미-나루세-후지카와-이와세-와쿠이 순으로 투수를 무려 5차례나 교체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한국 야구의 저력 앞에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대표팀은 한국야구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쿠바와 미국의 준결승전 승자와 23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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