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작은놈·알찬놈·쓸만한놈'

성연광 기자 2008.08.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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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Life]휴대하기 간편하면서 성능도 'OK'

↑ MSI의 넷북 '윈도 U시리즈'↑ MSI의 넷북 '윈도 U시리즈'


최근 노트북 시장의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넷북(NetBook)'이다. 넷북은 9~10인치 액정화면(LCD)을 채용한 미니노트북. 특히 인텔의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력 소모량도 기존 노트북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해 들고 다니면서 가볍게 쓰기에는 그만이다.

50~60만원대에 불과한 가격도 넷북만의 장점. 서브 노트북으로 구입하기에 큰 부담이 없는 가격대다.



현재 넷북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아수스와 MSI 등 2곳이다. 양사 모두 8.9인치와 10인치형 2종의 넷북을 출시한 상태다. 이 가운데 아수스 8.9인치형 'Eee PC 901(이하 Eee PC)'과 MSI 10인치형 '윈드 U100(이하 윈드 U)' 제품을 기자가 써보면서 장단점을 살펴봤다.

◇'성능'보다 '휴대성'에 초점



넷북은 '성능'보다는 '휴대성'에 무게를 둔 노트북이다. 아수스 'Eee PC'와 MSI '윈드 U100' 크기는 모두 일반 노트북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이다. 제품 무게도 1.15㎏에 불과해 2.5㎏을 웃도는 일반 노트북들과 확실한 차이가 났다.

8.9인치형 Eee PC의 경우, 가로 세로가 225×175㎜에 불과해 서류가방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반면, 윈드 U100은 259.8×179.8㎜로 Eee PC에 비해 크기는 다소 커보인다. 그럼에도 무게는 Eee PC와 비슷할 정도로 가볍다.

이는 양사 기본 배터리의 차이점 때문이다. 아수스 Eee PC 시리즈의 경우, 대략 6시간 이상 구동할 수 있는 6셀(cell) 배터리를 기본적으로 채용해 무게가 제법 나가는 반면, MSI '윈드 U' 시리즈는 보통 2시간~2시간 30분 가량 쓸 수 있는 3셀 배터리를 기본 배터리로 사용하다. 이 때문에 아수스 Eee PC가 동일한 이용조건이라면 윈도 시리즈보다 2~3배 가량 오래 쓸 수 있다.


가령, 사무실이나 대학 강의실 등 전원 케이블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곳에서 주로 쓰는 용도라면 MSI '윈드 U'가 적합한 반면, 일반 카페나 야외 등에서 주로 활용할 용도라면 아수스 'Eee PC'가 유리해 보인다.

다만, MSI코리아에서는 배터리 용량 부족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3셀 대신 6셀 배터리를 채용한 패키지도 함께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윈도 U100의 무게는 1.3㎏으로 늘어난다.

가격대비 디자인도 그다지 빠지지는 않는 편이다. Eee PC의 경우, 상판에 하이그로시 코팅을 적용하고, 각 테두리를 라운딩으로 처리해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풍겼다. '윈드 U(흰색)'의 경우, 은은하면서도 투명한 백색에다 네 귀퉁이를 곡선처리한 모양새가 마치 '아이맥'과 닮아있다.
↑ 아수스의 넷북 'Eee PC901'↑ 아수스의 넷북 'Eee PC901'
◇웹서핑, 문서작업 용도라면 OK

이들 넷북은 모두 인텔의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인 아톰(N270 1.6GHz) 프로세서와 1기가바이트(GB) DDR2 램(RAM)을 채택하고 있다.

아톰 프로세서의 최대 장점은 기존 노트북 CPU 대비 10분의 1 정도로 전력소모량이 적다는 것. 여기에 발열량도 크게 줄일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노트북 구동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몬테비나, 센트리노2 등 기존 노트북 플랫폼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 넷북은 인터넷으로 정보검색 혹은 동영상을 보거나 워드, 엑셀 등 오피스 작업 용도라면 안성맞춤이다.

실제 곰TV나 판도라TV 등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데도 전혀 끊김이 없다. 두 제품 모두 1024×600 해상도를 갖추고 있어, 미니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웹페이지 잘림 현상 등도 없다. '맞고'를 비롯한 보드 게임은 물론 '카트라이더'같은 게임을 즐기는 것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풀옵션 기준으로 3차원 온라인 게임을 즐기거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가정이나 회사에 고사양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이 있는 상태에서 외부에서의 간단한 업무작업이나 인터넷 접속 용도로 서브 노트북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적합하다. 여기에 일선 취재기자나 보험사원 등 이동이 많고 문서작업 위주의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할 듯싶다.

◇휴대성은 8.9인치, 데이터 저장은 10인치

윈드 U와 Eee PC는 동일한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 외에 다른 성능도 비슷하다.

모두 130만 화소의 웹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기본적인 화상통화가 가능하고, 무선랜도 기본 지원된다. USB 포트도 양 제품 모두 3개씩 구비돼 있다. 하지만 같은 브랜드 안에서 8.9인치냐 10인치형이냐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다.

10인치 넷북(윈드 U100, Eee PC 1000H)의 경우, 양사 모두 8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장착했다. 반면, 8.9인치 넷북(윈드 U90, Eee PC 901)의 경우, 저장매체로 12GB SSD(Solid State Drive)를 장착하고 있다.

8.9인치에 탑재된 SSD는 부팅시간과 프로그램 로딩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Eee PC 901의 경우, 윈도XP 부팅을 완료하는데 불과 20~30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부팅시간이 빠르다. 또 전력소모와 소음진동이 적다는 것도 SSD만의 강점이다.

그러나 동영상과 사진, 음악파일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저장하기에 12GB는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다. 여기에 PC안에 응용 프로그램을 많이 깔기에도 한계가 있다.
LCD 크기에 따라 키보드 자판이 다르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10인치형 넷북의 경우, 일반 노트북 키보드보다 약간 작거나 같은 키간격 17.5㎜대의 키보드가 장착돼 있다.

반면, 8.9인치형 넷북의 경우, 84키 소형 한글 키워드로 키 간격이 16㎜ 정도에 불과하다. 손가락이 굵은 성인남성이라면 다소 불편해보인다. 실제 써보니 오른쪽 쉬프트(Shift) 버튼이 떨어져 있고, 한영 변환키나 [,] [.][?] 등의 입력버튼이 작아 실수로 다른 키를 누르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가볍게 들고 다니며 웹서핑을 즐기거나 동영상과 가벼운 게임을 즐기는 용도라면 8.9인치 제품을, 이메일과 텍스트 입력 등 키보드 작업이 많거나 동영상, 사진 등 넉넉한 저장용량이 더 중요한 이용자라면 10인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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