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 수당으로 펑펑 '産銀의 돈잔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8.22 14:26
글자크기

감사원, 상반기 공기업 감사 결과 "방만 경영 도 넘어"

산업은행이 임직원에게 월급과 각종 수당을 과다 지급하고 정원에도 없는 이사대우 직원을 운용하는 등 방만경영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 3월까지의 산은 경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예산 과다편성, 부적절한 성과급 제도 운영, 대출업무 부당 처리 등의 문제점을 적발해 관련자에 대해 문책·주의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해 말 인건비 예산과 예비비에 반영된 상여금, 성과급, 특별성과보상금 외에 '직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예산에도 없는 성과상여금 총 64억8000만 원을 지급했다.

또 지난 2006년 말 노사가 업무시간 종료 후 잔무처리를 위해 1시간 내외 추가 근무하는 것을 근무실적으로 인정하는 데 구두 합의함에 따라 2006년 19억1700만 원 지급했던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액을 지난해엔 40억9600만 원 지급했다.



산은은 아울러 지난해 사이버 연수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명목으로 노트북 PC 1425대를 구입해 전 직원에게 무상 대여하고 지방에서 근무하는 지점장의 사택 관리비를 대신 부담하는 등 예산을 부적절하게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고위직을 늘리고 하위직을 줄이면서 부부장급(S2-1) 이상 간부 비중을 지난 2000년 말 24.6%(474명)에서 지난 3월 말 37.0%(790명)으로 늘리고 정원에 근거없는 이사대우 직원 7명을 유지하는 등 인력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산은은 지난해 예산집행률이 77.8%에 그쳤는데도 올해 예산을 전년대비 8.2% 증가한 5962억 원 신청했다.


특히 수당 관련 예산편성액은 지난 2002년 148억6900만 원에서 올해 292억4400만 원으로 연평균 11.9% 증가했고 같은기간 집행액도 80억4000만원에서 214억3300만 원으로 연평균 21.7% 증가하는 등 매년 두자릿수의 수당 인상률을 보였다.

이밖에 산은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산은아카데미' 연수원으로 직원교육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는데도 이 시설의 5배가 넘는 규모의 종합연수원을 신축하겠다며 토지매입비와 용역비 등 169억여원을 편성하고 신축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