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風에…덜덜 떠는 코스닥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8.22 11:53
글자크기

유아이에너지 등 유명인 관련 대박株 잇단 압수수색

코스닥시장에 검찰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유명인 효과'를 타고 단기 급등 행진을 벌인 기업을 중심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곳은 유아이에너지 (0원 %), 에스티씨라이프 (0원 %), 뉴월코프 (0원 %) 등이다. 이들은 모두 유명인 대주주 혹은 주주 효과를 톡톡히 보며 무서운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20일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씨가 대표로 있는 유아이에너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해외 유전개발 비리 수사 과정에서 유아이에너지 및 계열사 등의 비위 정황을 포착,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이 업체의 각종 사업 관련 서류 및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유아이에너지사는 지난 2월 한국석유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 개발 및 생산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홍석현 전 주미대사 일가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박주'로 등극했던 에스티씨라이프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에스티씨라이프는 전날 "언론을 통해 알려진 서울지검의 주가조작 등의 혐의조사로 인해 20일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계호 에스티씨라이프 회장은 '다단계판매' 혐의로 기소돼 최근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된 상태다.

뉴월코프는 전 대표이사 및 최대주주였던 박중원씨의 횡령혐의로 인해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성지건설 부사장을 지낸 박씨는 지난해 2월 뉴월코프를 인수한 뒤 자기자본을 추가로 투자한 것처럼 공시해 11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검찰은 이 밖에 현대가 3세인 정일선 BNG스틸 대표가 투자해 유명해진 I.S하이텍,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 선병석 씨가 대표로 있는 덱트론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신씨는 박중원씨를 뉴월코프 대표이사로 영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검찰의 칼끝이 코스닥기업들의 정조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검찰 수사로 혼탁한 머니게임 양상을 보였던 시장이 건전화 된다면 긍정적이겠지만 가뜩이나 위축된 시장상황을 볼 때 직접적 관련이 없는 기업들에게까지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쉶궗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