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떨어졌던 LCD가격 반등할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8.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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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등 영향 9월 반등 전망 제기…오래 갈지는 미지수

공급과잉으로 3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언제쯤 반등할까. 조심스럽지만 9월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오래 갈지는 미지수다.

22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8월 말 모니터용 LCD 주요 제품인 48㎝(19인치) 와이드 제품 가격이 이달 초에 비해 4달러(4.3%) 떨어졌다. 노트북용으로 많이 쓰이는 39㎝(15.4인치) 와이드 LCD 가격도 6달러(7.3%) 하락했고 TV용 81㎝(32인치) LCD 가격은 5달러(1.8%), 117㎝(46인치) 풀HD 제품 가격은 10달러(1.5%)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LCD 패널 가격이 거의 원가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LCD 패널 가격이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 하락하면서 이제 반등할 시점이 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대형 LCD 패널 시장이 9월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서플라이는 "LCD 업계의 감산과 TV, 데스크톱 PC, 노트북 등의 수요 회복, 그리고 세트 업체들의 재고 감소가 겹치면서 9월에는 LCD 패널의 수급이 균형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LCD 패널의 가격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세계 2위의 LCD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 (12,160원 ▲420 +3.58%)는 이달말까지 총 생산량의 10%를 감산 중이며 세계 3위 LCD 업체인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도 지난달 24일 전체 물량의 10%를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이에 앞서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와 청화픽쳐튜브(CPT)도 감산에 동참한 상태다.

게다가 전세계 LCD TV 출하량은 예상보다 견조하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2분기에 북미 시장이 예상보다 좋아 LCD TV 출하량이 2370만대로 전분기 대비 12%,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LCD 업계 관계자는 "세트 업체들의 재고가 줄어들고 있어 9월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상승했던 LCD 패널재고는 감산과 일부 출하회복에 힘입어 7~8월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세트 판매는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패널출하량이 급감한다는 것은 패널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승훈 LIG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의 반등은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라며 "가격 반등시 LCD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이 다시 상승하며 가격 반등을 제한하고 글로벌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도 아직 이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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