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공고 당일 원유운반선 4척…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8.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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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당 1억7700만달러, 사상최고가로 수주…총 7억1000만 달러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해양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을 사상 최고가로 수주했다.

조선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매각 공고 당일 자신의 가치를 다시한번 보여준 셈이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지난 21일 쿠웨이트의 KOTC社와 31만8000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 4척을 계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선박의 총 가격은 약 7억1000만 달러에 달하며 대우조선해양은 이들 선박을 오는 2012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과 동형의 초대형원유운반선 시운전 모습.↑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과 동형의 초대형원유운반선 시운전 모습.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가 매각을 앞둔 어려운 상황과 조선업 수주행진 제동이라는 세간의 우려 속에서 이뤄졌다.

남상태 사장과 영업팀 직원들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름 휴가도 반납하고 쿠웨이트를 오가며 지속적인 수주활동을 펼쳤다.



휴가기간 중 선박 건조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고 이번에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의 척당 가격은 약 1억7700만 달러로 지금까지 계약된 초대형원유운반선의 가격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초대형원유운반선 건조시 고리모양의 초대형 블록으로 제작해, 건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링타입(Ring Type) 블록탑재’ 공법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법적용으로 기존 8일이 걸리던 블록탑재 기간을 단 4시간 만에 마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이번 수주와 새 공법 적용으로 다시 한번 초대형원유운반선 건조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고 회사측은 자평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수주는 대내외적인 여건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얻어낸 소중한 결과"라며 "선주들도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모두 59척 약 116억1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 175억 달러의 약 66.3%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공고를 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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