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어떤 종목을 살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8.22 08:17
글자크기

중구난방 증시에서의 생존전략

미국 다우 및 S&P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강후강이 되풀이되는 강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면서 5일 이평선에 도달했다.

그러나 금융주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수 상승폭이 미미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해석보다는 '하락하지 않았다' 정도의 해석만 나오고 있다.



다우지수 30종목에 속한 금융주가 모두 하락 반전했다. AIG(-4.9%), BOA(-0.85%), 아메리칸익스프레스(-1.12%), 씨티(-0.11%), JP모간(-2.0%)이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채권보증회사인 암박과 MBIA도 각각 -5.56%와 -8.20%로 사흘째 하락했다.

하지만 공적자금 투입설이 난무한 모기지업체 상황은 개선됐다. 장중 -19.77%까지 추락하며 5일째 하락세를 보이던 패니매가 10.22% 상승세로 마감했다.
프레디맥도 개장초 -30.46%까지 추락했다가 7.69% 상승반전한 뒤 -2.77%로 장을 마쳤다.



한국 산업은행과 지분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본확충 문제가 불거진 리먼브러더스도 -8.67%의 낙폭을 -0.07%로 막아냈다.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6.2달러(5.39%) 급등하며 121달러선을 넘어섰다. 지난 6월6일(+8.41%)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CRB상품지수도 3.73% 오르며 405선으로 치솟았다.

그루지아 사태로 미국 등 서방세계와 러시아간의 갈등 고조와 약달러 전환이 유가 및 상품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상품가격 상승에 따라 상품수출국인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증시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108.5엔으로 하락했고 유로화는 1.489달러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76.1선으로 떨어졌다.
S&P500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15일 이후 다시 2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상황이 이러한 상태에서 주말 코스피증시는 어떻게 될까.
이틀 연속 상승한 다우 및 S&P500 지수를 따라 전날 급락분을 만회할 것인지 아니면 WTI 급등과 금융주 약세 지속을 악재로 삼아 1500선 붕괴에 나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일 일본과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가운데서도 코스피지수 혼자 약세를 보인다면 이는 내부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 종가를 기록했는데 적정한 수준에서의 완만한 환율 상승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만 지금과 같이 글로벌 경제 전반이 혼란스런 상황에서의 환율 상승은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

채권시장 동향도 마찬가지다. 국채선물이 106선 회복을 시도하면서 최근 하락세를 접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AA급 채권 금리가 7%를 뛰어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단기 부동화된 자금이 주식보다는 채권시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코스피지수가 뜰지 빠질지 이젠 어느 누구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증시 대응 전략이 나오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대비 상대수익률로 보면 조선, 건설, 기계, 철강 등의 업종은 이미 2007년 말에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되는 반면 IT, 자동차, 제지업종 등은 2007년 말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비중에서 이른바 중국관련주의 비중을 낮추고 산업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한 IT, 자동차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업사이드 포텐셜을 확보해 주가 반등기에 상대적으로 우월한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악화될수록 소비자들이 지출에 민감해지게 되고 최근과 같이 경기둔화에 인플레이션이 동반될 경우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되지만 생필품에 대한 수요는 비탄력적이고 가격 및 소득탄력성이 낮아 소매판매 둔화 국면에 둔감하다"면서 "소매판매 금액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생필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음을 연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생필품 공급업체로 월마트와 존슨앤존슨을 꼽았다.
이들 업체는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미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이들 업체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주가 역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소매판매가 2003년 이후 최악의 국면을 기록하고 있으나 소비경기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과 주가 강세는 미증시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상으로 판단될 수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한다면 수요둔화에 기인한 상품가격 하락세와 미국외 지역으로의 경기침체 확산세가 추세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이러한 경기둔화 흐름을 예상한다면 경기 방어주와 원화약세 수혜주의 성격이 다분한 IT, 자동차주가 당분간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시장위험이 커지는 현 국면에서 실적의 가시성이 돋보이는 목표주가 상향 종목군은 안정성 측면에서 기관 및 투신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는 주로 경기 방어주(통신, 음식료, 종이목재 등), IT 및 유통업 등 주로 가치사슬상 소비자와 가까운 다운스트림 업종 및 대표주에 집중되고 있다.

이도한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순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종목을 꼽으면서 "대형주 가운데서는 S-Oil, GS, 부산은행, 대구은행,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한전 KPS, 대교, 에스에프에이, 경남기업, 삼양제넥스, 동양기전, 삼호, 피앤텔, 텔코웨어"를 선정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후의 보루 종목에 주목하라"면서 "사상최고치를 넘어선 KT&G (107,100원 ▲400 +0.37%)와 업종 악화설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는 LG화학 (316,500원 ▼3,000 -0.94%), 자동차와 소비재의 중심점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의 주가 동향을 코스피증시 대세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G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