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도 현재 세계 경제의 절반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진단했다.
스티글리츠는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경제 수뇌들의 광범위한 실패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니트 파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일본, 유로존의 15개국 및 영국이 현재 경기침체에 있거나 수개월 안에 경기침체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선진국들이 일제히 경기침체를 겪게 될 거란 얘기다.
홍콩 기업인인 리카싱도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특히 신용위기는 기업 인수 활동을 매우 보수적으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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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였던 케네스 로고프도 "금융 부문이 더 가라앉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대상에는 중소형 은행만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고프는 특히 "미국은 아직 최악을 겪지 않았다"면서 "하반기가 더 심각할 것이며 유럽도 8월까지 석달째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22일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보통 경제는 한 부분이 악화되고 난 후에서야 다른 한 부분이 악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해 아직 위기가 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와이어팅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60년간 미국 경기침체기를 분석해 보면 거의 대부분이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UBS도 최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9% 낮췄다.
글로벌인사이트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2.8%를 기록한 되 후년에도 뚜렷히 반등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200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7%였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파텔은 "중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계속 10% 정도 성장한다고 볼 때 세계 경제 침체가 동반 침체에 빠질 확률은 20%를 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