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들 "세계경제 어려움 계속"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8.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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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런 숄즈와 조셉 스티글리츠가 신용 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현재 세계 경제의 절반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진단했다.



외신에 따르면 숄즈는 21일 독일 린다우에서 열린 제3차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경제는 현재 침체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스티글리츠도 "당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이라며 "신용위기는 고용 악화를 초래해 사회적인 손해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글리츠는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경제 수뇌들의 광범위한 실패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역시 노벨상 수상자인 다니엘 맥패든 교수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는 이와 관련 "금융시장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같은 강력한 감시 기구가 설립돼 금융기관들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니트 파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일본, 유로존의 15개국 및 영국이 현재 경기침체에 있거나 수개월 안에 경기침체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선진국들이 일제히 경기침체를 겪게 될 거란 얘기다.

홍콩 기업인인 리카싱도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특히 신용위기는 기업 인수 활동을 매우 보수적으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였던 케네스 로고프도 "금융 부문이 더 가라앉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대상에는 중소형 은행만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고프는 특히 "미국은 아직 최악을 겪지 않았다"면서 "하반기가 더 심각할 것이며 유럽도 8월까지 석달째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22일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보통 경제는 한 부분이 악화되고 난 후에서야 다른 한 부분이 악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해 아직 위기가 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와이어팅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60년간 미국 경기침체기를 분석해 보면 거의 대부분이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UBS도 최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9% 낮췄다.



글로벌인사이트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2.8%를 기록한 되 후년에도 뚜렷히 반등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200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7%였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파텔은 "중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계속 10% 정도 성장한다고 볼 때 세계 경제 침체가 동반 침체에 빠질 확률은 20%를 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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