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차량 대부분이 경유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경유가격 하락과 더불어 수입 SUV의 회복세는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국산차의 침체는 수입차에 비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 (126,300원 ▲700 +0.56%)의 경유차 판매량은 6월 7187대에서 7월 9788대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 초 1만6000대의 판매에 비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이다.
![유가하락에도…수입·국산 SUV '희비교차'](https://thumb.mt.co.kr/06/2008/08/2008082205364327881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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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판매량은 원상복구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경유차의 선전에 힘입어 7월 수입차 판매대수는 사상 최대치인 6462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 4360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2102대가 더 팔린 것이다. 증가율도 48.2%를 기록하며 최고의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 경유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수입차의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수입 SUV는 고가와 저가시장을 구분해 공략하기 때문에 국산 SUV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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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폭스바겐코리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7월 신규등록 관련자료를 보면 폭스바겐코리아의 등록대수는 716대로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콤팩트 SUV 티구안이 200대에 가까운 판매성적에 힘입어 국내 수입차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3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판매대수도 6월에 비해 두 배에 근접한 716대를 팔아 2위인 BMW(734대)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 중고차 시장, 수입차 우세 뚜렷
국산차의 부진과 수입차의 선전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개월동안 국산 SUV가 일제히 가격조정을 받은데 반해 수입 SUV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SK엔카의 경유차량 시세변동표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국산차 시세변화는 최고 300만원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뉴산타페 2008년형이 5월 2650만원에서 6월 2550만원으로 100만원 하락했으며, 기아차의 뉴스포티지 2008년형도 1860만원에서 1810만원으로 50만원 하락했다.
쌍용차의 렉스턴2 2008년형은 27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300만원 떨어지며 하락폭 최대차종으로 기록됐다.
임민경 SK엔카 홍보담당 대리는 “연식이 1년 지난 국산 SUV의 경우 예년에는 출고가격 대비 평균 10%의 가격 하락이 있었으나 지난달에는 30%가량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쌍용차의 경우 최고 출고가 대비 50% 수준의 매물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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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세에 맞지 않는 싼 중고차는 하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를 대동하거나 꼼꼼하게 사전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