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20일(08: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풍림산업 (0원 %)은 지난해 중견 건설사중에서는 드물게 신용등급이 상향조정(기업어음 등급 A3- → A3)된 회사다. 민간건축 부문의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전형적인 주택전문 건설사. `BBB-(회사채 등급)' 기업 중에서 상대적으로 분양실적이나 재무사정이 나은 축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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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 의존 올들어 대폭 커져
풍림산업은 타 중견 주택건설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고 원가율도 높다. 이러한 약점 때문에 계약금을 적게 받는 등의 불리한 조건으로 분양률을 높여왔다. 분양대금이 분양시점보다는 입주시점에 집중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미수금 등 운전자금 부담이 큰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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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의 대부분이 도급이지만 상대적으로 차입금 규모가 과다한 수준이다. 2006년 이후 공사 미수금 회수 부진으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6월말 현재 재무제표상 부채총계는 8154억원으로 자본총계 2293억원 대비 355.6%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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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들어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 지난해말 886억원에서 6월말 1562억원으로 거의 두배 수준이 됐다. 또 반기 결산 이후에 대규모 단기차입이 이루어져 현재 사모사채 700억원을 포함, 3600억원 이상으로 단기차입금이 불어난 상황이다. 또 사채발행 전액인 1600억원은 내년 7월1일까지 집중적으로 만기도래해 재무안정성이 올들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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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예정된 인천 청라지구와 관련해 국민은행과 농협으로부터 1700억원을 차입했다. 특히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곳이 대전 석봉동 사업장으로 2500억원 이상 추가 대출이 필요하다.
◇우발채무도 1조원 넘어서 '과도'
시행사에 대한 자금지원 성격의 단기대여금과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연대보증으로 인한 우발채무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6월말 현재 시행사 등을 위해 지급보증한 규모는 1조696억원(회사측 제시액)에 달한다. 풍림산업 자체적인 기업어음(CP)는 없지만 PF사업과 관련된 ABCP 규모도 지난달 현재 2660억원 정도로 적다고 보기 어렵다. 이 역시 석봉동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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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정평가는 지난 3월말 현재 시행사 지급보증 차입금액 8599억원이 과자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천학익동 3차 등 80% 이상 분양된 현장과 용인 신갈 등 수도권을 제외한 우발채무 규모가 4919억원에 이른다고 산정했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분석한 위험조정부채비율은 561.9%에 달했다. 한기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만기와 현금흐름 일치 여부로 위험가중치를 둬 위험조정부채비율을 산정했다.
◇ 영업상 순현금흐름 마이너스로 전환..재무융통성 확보 '위안거리'
풍림산업의 영업상 순현금흐름은 올들어 마이너스 832억원(6월말)로 돌아섰다. 비교적 넉넉하던 현금 유동성 사정이 악화된 것과 맥락을 함께 한다. 2006년 987억원 증가를 시작으로 지난해 472억원, 올들어 307억원 등 3년 연속 운전자금이 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다만 금융권은 다른 BBB-급 주택전문 건설사에 비해 풍림산업의 재무융통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9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6월말 반기 재무제표 보고 이후 2000억원 가량(담보 차입 450억원 포함)의 단기차입금을 확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권의 채무 조기 상환 압력을 대비한 완충장치란 설명이다.
ABS로 자산을 유동화한 사업장이 거의 없어 담보여력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최근 인천 학익 3차 사업장에 대한 유동화를 추진해 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키로 한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