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산세교 "뭐 새삼스럽게..."

오산=장시복 기자 2008.08.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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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발표에 시장 '무덤덤'..지자체 투기 예의주시

↑ 오산 세교 신도시(3지구) 예정지역<br>
↑ 오산 세교 신도시(3지구) 예정지역


"이미 다 알려진 거 아니었나요? 뭐 새삼스럽게..."

21일 오산 세교3지구의 신도시 개발안이 확정 발표됐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이번에 기존 세교1·2지구와 함께 신도시(세교3지구)로 지정된 가장동·서동·벌음동·누읍동은 이미 지난해 1월 '시가화 예정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가장동의 한 주민은 "대한주택공사가 2004년부터 세교1·2지구를 개발하면서 이미 주민들은 인근 지역도 언젠가는 개발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곳곳에 가건물이 눈에 띄는 가운데 대부분 녹지로 이뤄진 세교3지구 지역 전답의 가격은 현재 3.3㎡당 80만원선. 가장동에 위치한 '황제부동산' 황선천 대표는 "2000년쯤 3.3㎡당 20만원이던 전답 가격이 2002~2006년까지 매년 급격히 올랐지만 2006년 이후론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 세교1지구 주공 휴먼시아 공사현장↑ 세교1지구 주공 휴먼시아 공사현장
3지구와 10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1호선 세마역 인근에는 이미 세교1지구 '휴먼시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주공 오산신도시개발사업단 김종대 팀장은 "신도시 지정 소식이 알려진 어제와 오늘 평소보다 많은 문의전화를 받긴 했다"면서도 "이미 예상됐던 사항이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부에선 이번 발표 전까지 '세교 택지개발 지구'라고 불렀지만 이 지역에선 1·2지구를 합쳐 이미 '오산 신도시'라고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서인지 이미 곳곳에는 '오산 신도시 공사 현장'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 발표에서 신도시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인근 부동산 시장도 잠잠하기는 마찬가지. 탑동 S부동산의 최모 대표는 "문의도 그렇게 늘지 않았고 아직 별다른 시장 반응은 없다"며 "오히려 다른 지역이 고전하던 지난 3~4월에 이미 가격이 급등했고 문의가 쇄도했다"고 말했다. 탑동 신동아 2차 79㎡의 경우 지난 2월 1억원을 조금 넘었지만 현재 1억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 오산 구도심 지역↑ 오산 구도심 지역
오산시의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운암 단지의 상황도 비슷했다. 오산역 동쪽에 위치한 이 지역은 조만간 '뉴타운 식'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원동의 B중개업소 실장도 "이미 구도심의 뉴타운 개발과 세교 신도시 호재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2억원 정도였던 운암주공102㎡가 최근 2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면서도 "다만 이번 발표로 인한 가격 변동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투기 조짐이 되살아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산시 신도시개발과 임종빈 계장은 "오늘부터 국토부와 함께 인근지역에 투기단속반을 가동한다"며 "요즘에는 어차피 개발계획이 일반에 공개돼 있어 특별한 투기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투기 예방차원에서 가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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