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검단신도시 "일단은 지켜보자"

검단=이군호 기자 2008.08.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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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 거의 없어…매도자 기대심리는 높아

↑검단신도시 확대지역으로 선정된 인천 서구 대곡동 일대 ↑검단신도시 확대지역으로 선정된 인천 서구 대곡동 일대


21일 면적 확대가 확정된 검단신도시 일대는 예상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검단신도시 개발에 따른 직접적 수혜를 입는 원당지구, 당하지구, 검단지구, 마전지구, 불로지구는 물론 인근 김포시 북변동과 풍무동 일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는 동향을 묻는 전화만 간간히 올뿐이었다.

그나마 걸려오는 전화도 매도자들이 전부였고 매수자 전화는 찾기 힘들었다.



그만큼 매수세가 없다는 걸 방증하고 있다. 1단계 발표당시 매수하고자 하는 전화와 값을 올려 부르려는 매도자들이 뒤섞여 한바탕 소동을 벌이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검단2지구 한마음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단계 때와 달리 신도시 추가 확대 발표는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등 각종 악재로 인해 거래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면적 확대가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할 만한 호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검단신도시 확대 발표가 이미 상반기에 확정적으로 소문이 나면서 6월을 전후로 중소형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것도 지역 부동산시장이 차분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마전지구 풍림부동산 관계자는 "9월이나 10월쯤 검단신도시 확대발표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6월을 전후로 아파트 매매가 활발했다"며 "일부는 거래가 성사됐지만 일부는 집주인들이 추가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매매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불로지구 솔로몬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6월을 전후해서 신도시 확대발표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실수요층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수를 주도했다"며 "인천지역 택지개발지구 및 뉴타운 개발에 따른 보상 주민들이 집 장만을 위해 검단신도시 일대로 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단계 때보다는 열기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는 아직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당지구 부동산시티의 김영철 소장은 "1단계 신도시 발표 이후 반짝 급등했던 집값이 발표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고 매수세도 줄어들어 신도시 확대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며 "단 집주인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특히 세금 및 이자 부담이 높은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원당지구, 마전지구, 불로지구, 김포 풍무동 등은 80㎡(25평)~107㎡(32평) 등 중소형 아파트들이 많은 지역이다.

김포 풍무동 칠성부동산 관계자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10건에 6~7건은 집주인이 매매를 보류했다"며 "1단계 발표 때보다는 덜하지만 중소형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특히 원당지구, 당하지구, 검단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았던 마전지구와 불로지구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확대개발에 따른 교통망 확충 등이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편 검단신도시 일대의 전세난은 갈수록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도 검단신도시 일대는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다 물량 부족이 누적되면서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원당지구, 당하지구, 마전지구, 불로지구 등 대부분 지역의 전세값은 연초에 비해 10%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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