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3.15%(3500원) 하락한 10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장중한 때 10만5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2일 기록한 최고가 19만3000원에 비해 44.3%나 하락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1조5809억원에서 9349억원으로 줄었다.
그 다음날 한미약품의 주가는 9.26%나 하락했고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달말 한미약품은 동아제약에 시가총액 업계 2위 자리를 내줬다.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이 동아제약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 2003년 7월14일 이후 약 5년 만이었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의원급병원에 대한 영업력이 우수했던 한미약품은 개인병원을 장악하며 승승장구 했다. 다른 제약사들보다 일찍 제네릭(복제약)을 내놓는 개량신약 전략도 한미약품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국내 대형제약사들이 그동안 등한시했던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면서, 제네릭 시장에서 한미약품의 독주도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부분에서도 국내 제약업계 3위로 밀렸다. 동아제약의 상반기에 매출 3299억원 유한양행은 2882억원을 기록했고, 한미약품은 2701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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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제네릭 시장 위주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견과 “여전히 제네릭시장 지배력이 강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해 장기적인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네릭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마케팅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구조가 악화돼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고 제네릭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화 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는만큼 장기적인 전망은 유망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이 신규 제네릭품목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 올해 영업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최근 주가급락으로 밸류에이션(가치) 매력도도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