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가치네트 지분 일부 매각

오동희 오수현 기자 2008.08.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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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네트 감자 과정서..금산법 금융계열사 5% 한도 해소 차원

삼성카드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페이퍼 컴퍼니 가치네트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삼성카드 (38,500원 ▲100 +0.26%)의 가치네트 지분 매각은 개정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비금융계열사의 지분 5% 이상을 제한하는' 조항 때문이다.

가치네트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2000년 6월 자본금 180억원으로 설립한 인터넷회사로 이니즈, 인스밸리, 에프앤가이드, 뱅크풀 등에 투자했고, 닷컴열풍 붕괴 이후 지난 2005년 사실상 모든 투자회사를 정리하고 현재는 페이퍼 컴퍼니 형태로 남아있다.



가치네트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특수관계인 지분 변동에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전 전략기획실 부회장)이 임원에서 물러나면서 보유한 지분 5.24%가 특수관계인 지분에서 빠졌고 삼성카드가 1만 5000주(0.39%)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분기까지 가치네트의 지분율을 보면 이 전무가 36.69%로 최대주주이고, 삼성에버랜드 20.96%, 삼성SDS 10.48%, 이학수 고문 5.24%, 삼성경제연구소 5.24%, 삼성 카드 3.67%, 삼성증권 1.57% 등이었다.



지난해 8월 개정 시행된 금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취득한 동일 기업집단내 비(非)금융 계열사 주식 가운데 5% 초과분에 대해 1997년 3월 이전 취득분은 2년 유예 뒤 의결권을 제한하고, 그 이후 취득분은 즉각 의결권 제한과 함께 5년내 자발적으로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06년 4월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 금융계열사(삼성증권 및 삼성카드)의 가치네트 보유지분은 5% 미만이었다. 삼성카드가 3.28%(14만주), 삼성증권이 1.41%(6만주) 로 금융계열사의 지분율 총계가 4.69%로 5% 미만이었다.

하지만 가치네트가 지난 2006년 4월25일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45만 4100주(10.63%)를 무상소각을 통해 감자조치하면서, 주주들의 보유주식수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지분율이 높아진 것.


삼성카드의 가치네트 지분율은 당초 3.28%에서 3.67%로, 삼성증권은 1.41%에서 1.57%로 올라가 금융계열사의 지분율 총계가 4.69%에서 5.24%로 높아졌고 금산법의 5% 한도를 초과하게 된 것. 개정 금산법에 따라 1997년 3월 이후 금융계열사들이 취득한 가치네트의 지분율이 자사주 소각에 따라 변동되면서 5년내 자발적으로 매각해야 하는 조치에 따른 것이다. 삼성카드가 0.39%의 가치네트 주식을 매각함에 따라 삼성증권 1.57%와 합쳐 삼성 금융계열사의 가치네트 지분은 4.85%로 5% 이하로 다시 떨어졌다.

삼성카드 측은 "보유주식수는 변동이 없으나 가치네트의 감자로 지분율이 변함에 따라 삼성증권과 카드지분 합계에서 5%를 넘는 부분에 대해 매각한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금산법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7.23%)과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25.64%) 중 5%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처리에 고심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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