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32조원에 육박하는 순매도를 보여 1992년 외국인 개방 이래 누적 순매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은 본격적으로 매도 우위가 시작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코스피시장(-75조4568억원)과 코스닥시장(-1조340억원)에서 해마다 순매도를 보였다.
외환 위기 이후인 1998년부터 2004년까지는 코스피시장에서 2002년(2조8986억원 순매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순매수를 작성했다. 국내 기관과 개인들이 증시를 외면할 때 싼값에 긁어모은 코스피시장의 순매수 규모가 46조4984억원에 이르렀다.
외환위기 이후 코스피지수는 1998년 6월27일 장중 277.37까지 주저앉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이후 700~900선을 넘나들었다. 2005년 이후 두드러진 상승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말 2064선까지 치솟은 뒤 최근 1500선대 중반에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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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으로 계산해 외국인이 800선에서 매수해 1600선대에서 팔아치워도 대략 2배 이상의 차익은 거둔 셈이 된다.
그래도 외국인은 여전히 국내증시에서 상당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17%이다. 금액으로는 236조393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3.45%의 시가총액 비중을 보이면서 10조1144억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시총 비중으로 2004년 43.47%를 나타내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13%포인트 이상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막대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3,230원 ▲75 +2.38%)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올해초와 같은 대규모 매도공세는 잦아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