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硏재팬 "V3로 日백신시장 재패하겠다"

도쿄(일본)=성연광 기자 2008.08.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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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야마구치 이치로 안랩재팬 사장

안硏재팬 "V3로 日백신시장 재패하겠다"


"안랩재팬을 현지 정상 기업 반열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일본 최대 전자제품 유통상가인 도쿄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안랩재팬. 20일 기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사무실을 빼곡히 메운 20여명의 직원들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그중에 안랩재팬을 총괄하고 있는 야마구치 이치로 사장(48 사진). 그는 일본법인 설립 6년만인 지난해 안철수연구소가 처음 기용한 현지인 법인장이다.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들어서자마자 벽에 붙어있는 한반도 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평소 취미가 걷기라는 야마구치 사장이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게 한국 전국일주라는 귀띔이다. 단, 이곳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안랩재팬을 일본시장에서 정상의 반열로 끌어올린 뒤에 한국 전국일주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의 결연한 각오가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지난 2002년 일본에 첫발을 내딛은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7년여간 시만텍, 트랜드마이크로, 맥아피 등 글로벌 기업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왔다. 현지 전략사업으로 내세운 보안 ASP(임대서비스) 사업이 먹혀들면서 지금은 이용자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커졌다.

그러나 패키지 판매순위로 놓고보면 여전히 7~8위권에 머물고 있는 후발사업자다. 'V3'라는 토종 브랜드로 10여년 넘게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지켜왔던 국내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진입장벽은 두텁기만하다. 안철수연구소가 현지인 지사장을 전격 영입한 이유다. 이미 일본내 백신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더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판단에서다.


시스코 등 다년간 글로벌기업에서 일해온 야마구치 사장의 해법은 적극적인 틈새시장 전략. 먼저 현재 안랩재팬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온라인 게임보안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한국 본사에서 출시된 메모리해킹차단 솔루션 '시큐어브라우저'과 기존 키보드 보안제품 등을 조합해 금융권 보안 서비스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보안과 서비스가 결합된 사업모델이 야마구치 사장이 내세우는 안랩재팬의 성장동력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지난해 보안 서비스 자회사인 안랩코코넛과 합병한데 따른 시너지를 일본시장에 접목시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침입탐지시스템(IDS), 침입방지시스템(IPS) 원격 감시 서비스를 내놓고, 향후 기업의 보안관제시스템 구축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야마구치 사장은 "올해 안철수연구소 본사에서 차지하는 일본 매출 비중을 기존 8%대에서 1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일본 현지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을 수준까지 회사를 키울 계획"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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