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프레디 주가, 20년전으로… 공적자금 임박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2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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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우려에 '투매', 재무부-프레디 회동설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 매와 프레디 맥 주가가 20년전으로 후퇴했다.투자자들은 이미 두 회사에 대한 미 재무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패니매와 프레디 맥 주가는 전날에 비해 각각 26.79 %, 22.06% 급락한 4.40달러, 3.25달러로 마감했다.
패니매의 주가는 1989년 이후, 프레디 맥 주가는 1990년 이후 최저치이다.



두 회사에 대한 정부의 출자가 임박했다는 인식이 '투매'를 불러왔다.
재무부가 패니매와 프레디 맥 주식을 매입할 경우, 자산재평가를 통한 자본감소(감자)가 불가피해져 기존 주주들의 주식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프레디맥 경영진이 이날 재무부 관리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정부의 구제 내지는 개입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재무부측은 그러나 정부보증회사(GSE) 관계자들과의 모임은 정례적인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두 회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게리 스턴 미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가 이날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은행들의 패니 매 및 프레디 맥 우선주 보유현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같은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전날 프레디맥은 3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국채 수익률 대비 1.13%포인트나 높은 4.172%의 금리를 물어야 했다.


유동성위기설이 제기된 금융회사가 자력으로 회생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월가의 경험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게 월가의 분위기이다.

패니-프레디와 대조적으로 여타 금융주들은 반등세를 보였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두 회사 주주들의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전체 금융시장 회생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형성됐다.

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2.36%, 세계 최대 금융그룹 씨티가 1.75%,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4.31%,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95% 등 상승종목 수가 하락종목 수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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