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마자 무거운 표정으로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간단한 상황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순직자들이) 뛰어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었냐"고 질문한 뒤 정정기 서울소방방재본부장이 "철골이 통째로 주저 앉았다"고 설명하자 "안 무너지게 할 수 없었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고 김재규씨(41)의 아내 문모씨가 "부탁드릴 말씀이 있다"며 "아이들(13세·11세)이 두 명이 있는데 (남편을) 최고로 예우해주고 명예롭게 해 달라"고 말하자 "명예롭게 순직했다"고 위로한 뒤 아이들을 찾아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고 김씨의 아이들을 위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통령은 고 김씨의 어머니가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대통령님"이라고 통곡하자 어머니를 끌어안으며 위로한 뒤 빈소를 나오며 침통하고 굳은 표정으로 현장 소방관계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