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모두 7299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47.26p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 자금줄의 30%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에 코스피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150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 외국인 주간 순매수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말을 경계로 외국인의 태도가 돌변한 셈이다.
외국인 매도는 신용위기 탓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로 영미계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이들은 미국의 금융기관들과 관련이 많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아무래도 이머징마켓은 선진국 보단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머징 마켓에 투자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마켓 가운데 외국인의 이탈이 유독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이머징 마켓 중에서 우리가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국내 증시가 펀드 자금의 유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외국인이 매도에 쉽게 나서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실마리는 미국 주택경기 개선
이 시각 인기 뉴스
전문가들은 “미국발 신용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마음 편히 매수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은 신용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미국의 주택 경기가 되살아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선 주택시장 안정이 선결조건”이라며 “지금이 바닥 근처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일단 미 주택 수급에서 개선이 감지되고 있고, 정부가 해결을 위해 정책을 내 놓고 있다”며 “주택가격은 2006년 대비 18%가량 주택가격이 하락했는데 소득이 다소 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택구매력이 다소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주택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며 “곧 바닥매수세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