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에 따르면 망막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수는 1999년 1만1778명에서 2007년 2만1290명으로 9년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3대 망막질환인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 망막정맥폐쇄증의 발병률은 전체 망막질환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1999년 24%에 불과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가파른 상승세다.
![당뇨·고혈압, 눈까지 위협한다](https://thumb.mt.co.kr/06/2008/08/2008082014304265330_1.jpg/dims/optimize/)
당뇨병성망막증은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은 환자에게 적용되는 질환으로 안질환 중 가장 심각한 중증질환이다. 보통 시야가 흐리게 보이거나 눈 앞에 흰 물질이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한다. 당뇨병의 유병기간과 혈당조절정도 등이 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 보통 망막 내 신생혈관의 성장을 감소시키고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하지만 당뇨병 진행정도에 따라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망막정맥폐쇄증은 망막 내 정맥이 막혀 동맥과 정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폐쇄부위에 따라 망막중심정맥폐쇄증과 망막분지정맥폐쇄증으로 구분된다. 보통 한 눈에 발생하며 통증은 없으나 시력이 감소한다. 조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안압이 상승돼 있고, 망막이나 홍채에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녹내장, 유리체출혈 등을 유발해 시력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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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망막질환은 실명을 초래할 정도로 위험하지만 아직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성인병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대표적인 성인병 합병증으로 꼽히는 망막질환의 경우 노인질환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15년 이상된 당뇨병환자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당뇨병성망막증 위험에 노출됨에도 불구하고 검진비율은 38.1%에 불과하다. 이는 83.4%인 영국과 67.6%인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조 교수는 "중증 망막질환은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치료가 길고 힘들어지며 수술을 하더라도 예전 시력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며 "조기검진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들 망막질환의 수술 전 초기 치료에는 보통 레이저 치료가 시행된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레이저치료를 통해 비정상적인 혈관의 누출을 막아 시력감소를 예방하고 어느정도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조 교수는 "레이저치료의 경우 통증이 크고 노출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들어 파스칼레이저 등이 도입되며 짧은 조사시간으로 환자의 고통과 시력저하 부작용도 없애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태가 심한 경우 뿌옇게 흐려진 유리체를 제거하고 맑은 액체로 바꾸는 수술을 해야한다. 조 교수는 "지금까지는 수술을 할 경우 흰자위를 크게 절개, 출혈이 커 일상생활 복귀까지 3~4주 이상 걸렸다"며 "최근에는 절개 없이 흰자위에 미세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결막통과유리체절제술'이 등장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망막질환의 예방을 위해 △컴퓨터 사용이나 TV 시청 등 근거리 작업을 줄이고 △금연하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의 섭취를 높이고 △외출 시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피하며 △잠을 잘 때나 낮에 쉴 때도 안대를 착용해 눈을 충분히 쉬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