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임시주총에서 한국전력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에 대해 시장은 일단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전력요금 인상'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한단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감원 등에 따른 비용절감'에 그치기 보다는 원자력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마련해줬으면 하는 눈치다.
이같은 기대감의 반영으로 이날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은 전일보다 350원(+1.12%)오른 3만1700원에 마감했다. 2344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가 이날 실질적인 주가상승 원동력이었지만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는 김 사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공기업 특성상 민간인 출신 CEO(최고경영인)에 대한 반감과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가시적인 경영성과가 나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재 오크우드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도 "민간기업 출신 CEO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팀장은 "경영의 비효율성으로 현재 30% 수준밖에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한국전력의 장부가치를 70%수준으로만 끌어올려도 6만원대 이상은 갈 수 있다"며 "김 신임사장이 취임후 보유 자산의 효율적인 활용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제이앤제이투자자문 대표는 "공기업 사장의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관료출신들보다는 훨씬 시장친화적인 경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정부의 공기업 개혁의 '상징적 인물'이라 향후 한국전력의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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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승철 메리츠증권 유틸리티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립적인 재료"라고 주장했다. 한국전력이 공기업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영효율성이 높았기 때문에 "인원감축과 불용자산 매각 등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에 한계가 있다"라는 이유에서다. 인원감축 등 단순 구조조정 보다는 전력요금 인상과 대체에너지 개발 등 미래 수익모델을 제시해야 주가의 재평가(Re -rating)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쌍수 신임사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후 럭키금성에 입사했다. 이후 LG전자 리빙시스템사업본부장, LG전자 DA사업본부장, LG전자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LG전자 고문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