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의 IT·조선株 매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8.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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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LGD 1373억, 현대重 489억 순매수

8월 들어 매도세를 줄이면서 적은 규모이지만 순매수를 나타냈던 외국인들이 다시 매도로 전환하고 있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과 패니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재차 발을 빼는 모습이다.

20일 외국인투자자는 오전 11시30분 현재 165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장 2시30분 남짓 지났지만 150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전날 3666억원의 대량 순매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8월 들어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13거래일 가운데 4일간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듯 했다. 6월과 7월에는 두 달간을 통틀어 단 4일간의 순매수에 그쳤다.

지난 14일과 18일에는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약화되면서 1570선~1580선을 맴돌았다. 그러나 미국발 신용위기 재발로 외국인들의 매도가 강화되면서 최근 코스피지수는 153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530선이 깨지는 등 암중모색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도를 강화하고는 있지만 사들이는 종목은 있다. 8월 들어 전기전자와 조선, 은행, 건설의 대표주식들을 매수하며 향후를 대비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8월(1일~19일 기준)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디스플레이 (12,300원 ▲140 +1.15%)삼성전자 (84,200원 ▲2,400 +2.93%)이다.


LG디스플레이는 1373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도 738억원의 매수 우위다.

이어 신한지주 (52,300원 ▲1,200 +2.35%)(716억원)과 GS건설 (15,040원 ▲140 +0.94%)도 각각 716억원과 655억원을 순매수했다.

두드러지는 대목은 조선 대표주에 대한 접근이다. 외국인들은 현대중공업 (159,200원 ▲2,500 +1.60%)현대미포조선 (94,200원 ▲2,400 +2.61%)을 489억원과 4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현대중공업 (159,200원 ▲2,500 +1.60%)현대미포조선 (94,200원 ▲2,400 +2.61%)을 2522억원과 346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국민은행 (0원 %)POSCO (374,000원 ▲3,500 +0.94%)는 8월 들어 2064억원과 205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현대제철 (28,900원 ▲250 +0.87%)현대차 (276,500원 ▲500 +0.18%)도 1798억원과 1290억원을 순매도했다.

요약하면 외국인들의 8월 들어 매수세는 전기전자와 조선, 건설 가운데 업종 우량 대표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전자의 대장주 삼성전자를 개인들이 순매도 상위 2위인 1749억원 순매도할 때 외국인들은 사들였다.

기관도 순매도 상위 200위에 삼성전자를 올려놓지 않으면서 전기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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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이처럼 전기전자 대형주와 조선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현금확보 차원에서 매도하면서 부족해진 포트폴리오를 채워넣는 차원으로 진단하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3,260원 ▲40 +1.24%) 연구원은 "신용위기 부각으로 현금확보가 시급해진 외국인들이 팔기 쉬운 이들 종목을 먼저 매도하면서 공백이 생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글로벌 신용시장이 안정되면 이들 업종이 먼저 외국인의 포트폴리오에 채워질 수 있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같은 대형주에 대한 접근이라도 외국인과 개인의 방식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개인은 현대제철 (28,900원 ▲250 +0.87%)(2419억원 순매수)과 POSCO (2406억원 순매수)등 철강주를 대거 사들이고 LG전자 (107,400원 ▲200 +0.19%)(1876억원 순매도)와 삼성전자(1748억원 순매도)같은 전기전자는 매도에 치중했다.

개인이 8월 순매수 상위 1ㆍ2위에 올려놓은 현대제철과 POSCO는 수익률이 각각 -17.6%와 -14.3%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도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했지만 단기수익률에서는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많은 차이가 있다"며 "가격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매수보다는 외국인의 매수방법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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