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돌고 도는 악재, 이틀째 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2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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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등 금융불안 확산, 물가·주택 지표도 가세

뉴욕 증시가 이틀째 뒷걸음쳤다.
리먼 브러더스의 추가상각 전망, AIG의 유동성 악화 관측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급등하고 주택착공건수가 17년래 최저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지표 악화가 주가를 내리눌렀다.

국제유가도 나흘만에 반등하고 달러는 약세를 지속하는 등 악재가 중첩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30.84포인트(1.14%) 하락한 1만1348.5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92포인트(0.93%) 밀린 1266.68, 나스닥지수는 32.62포인트(1.35%) 하락한 2384.36을 각각 기록했다.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로 출발한 3대 지수는 장중 반등시도도 없이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금융업종이 3.2%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임의소비재가 2.7%, 통신업종이 2% 낙폭으로 뒤를 이었다.

◇ 리먼 브러더스, 하락 견인 바통

전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전망으로 증시를 얼어붙게 만든데 이어 이날은 J.P모간이 리먼 브러더스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미국 4위 증권사 리먼브라더스가 3분기중 40억달러를 추가 상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아울러 리먼의 3분기 실적 전망치도 기존의 주당 0.35달러 순손실에서 3.30달러 순손실로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날 리먼 브러더스가 유동성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운용 파트를 매각하기 위해 원매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 주가는 이날 13% 급락했다.

세계 최대 보험사 AIG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로 인해 낙폭이 커진 끝에 5.7%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추가 손실에 따른 등급 하향 위험을 피하기 위해 AIG가 신용디폴트스왑(CDS) 관련 채권을 매각, 200억달러를 확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 역시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각각 2.3%, 5% 밀렸다. J.P모간이 3.2%,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4.2% 떨어지는 등 등 금융주가 일제 약세를 보였다.

◇ 주요 소매 관련주 '침체' 직격탄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소매관련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가정용품 체인점 홈디포는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15억9000만달러(주당 77센트)에서 12억달러(주당 71센트)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주당 61센트를 상회했지만 8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주가가 3.7% 내렸다.
홈디포는 올해 순익도 전년에 비해 2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2위 할인점 체인인 타깃은 이날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6억3400만달러(주당 8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주당 76센트는 넘어섰지만 4분기 연속감소한 것이다. 타깃 주가도

이밖에 백화점 체인 삭스, 사무용품 체인점 스테이플스도 부진한 실적으로 각각 8.3%, 4.2% 급락했다.

◇휴렛 팩커드 '그나마 선전'

시장 영향력이 큰 세계 최대 PC제조업체 휴렛팩커드는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에는 못미치지만 그나마 양호한 실적인데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HP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배 11% 증가한 20억달러(주당 8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0% 늘어난 280억달러를 기록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22억달러(주당 86센트)로 팩트셋 리서치 집계 월가 전망치인 주당 88센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4분기에는 주당 95-97센트의 순이익과 302억-303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중 1.93% 하락한 휴렛팩커드 주가는 장 마감후 실적발표가 있은뒤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유가 나흘만에 반등...달러 약세

국제 유가가 미국의 휘발유 재고 감소 전망과 달러 약세로 나흘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종가 대비 배럴당 1.66달러(1.5%) 오른 114.53달러에 마감했다.
20일 9월물 만기이후 최근월물이 되는 10월물 WTI 역시 1.5% 오른 114.54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는 앞서 최근 3일간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3달러(2.7%)하락했다.
브렌트유 10월물도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8센트 오른 112.3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날 부진한 미 주택관련 지표와 인플레이션 우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미 증시 하락세의 영향으로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오후 3시 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4센트(0.57%)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779달러를 기록중이다. 최근 낙폭이 컸던 달러/파운드 환율도 0.09% 반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3% 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109.76엔에 거래됐다.
6개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3% 떨어진 76.82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전주 대비 300만배럴 감소한 2억280만배럴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에너지청은 하루 뒤인 20일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 부정적 지표 잇따라

이날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7월 주택착공 건수는 96만5000채에 머물러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7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1.2% 상승, 월가 예상치인 0.3%를 크게 웃돈것으로 나타났다.

개장에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에 비해 9.8% 뛰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 199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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