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실적, KIKO에 녹아웃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8.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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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23%↑ 불구 순익 제자리걸음

상반기에 상장사들의 영업은 호조세였지만 환율 급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투자 손실(KIKO)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KRX)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집계한 `2007년 상반기 기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579개(총 621개사 중 비교가 불가능한 42개사 제외) 상장사의 총매출액은 440조2627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23.91% 증가했다.



반기 영업익도 39조28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92% 늘어나는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환 관련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순익은 30조3420억원에 그쳐 1%늘어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금융사들을 제외한 회사들은 1000원 어치를 팔아 81원의 영업익(매출액 영업이익률 8.09%)을 남겼지만 매출액 순이익률 면에서는 6.09%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6.89%)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부문의 상대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LCD, 통신기기 매출이 호조세를 보여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성이 대폭 호전됐다. 또 선박 수주물량 증가를 바탕으로 조선업과 경차 중심의 자동차 수요 증가로 자동차업종의 호조로 운수장비 업종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금융업도 영업수익(매출)은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 축소, 유가증권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순익과 영업익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39조305억원으로 전년 동기(26조3540)억원에 비해 48.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 19% 감소했다.

조사 대상기업 중 흑자기업의 수는 461개사로 100곳 중 80곳(비중 79.62%)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2.7%보다 감소한 것이다.


한편 10대 그룹의 명암은 주력업종의 실적에 따라 엇갈렸다. LG전자 (110,800원 ▲2,900 +2.69%), LG디스플레이 등의 부활로 LG그룹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보다 248% 증가했고 삼성그룹도 43%, 현대차그룹은 16.86% 늘었다.

반면 한진그룹은 고유가 충격에 따른 대한항공 (22,650원 ▼100 -0.44%)의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금호아시아나도 49.97% 순익이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가 순익 수위에 올랐고 포스코 (377,000원 ▲2,000 +0.53%)LG디스플레이 (12,600원 ▲290 +2.36%) 순이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순익이 전년에 비해 2391% 늘어났고 영업익도 전년도 986억원 적자에서 1조7794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한편, 2분기 동안 코스피 상장사들의 수익성은 파생상품 관련 순익의 영향이 덜 나타나며 매출액은 8.2%, 영업익은 11.34%, 순익은 13.19% 증가했다.

이밖에 코스닥 기업(조사대상 분석가능기업 897사)은 상반기에 36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에 비해 17.72% 늘어난 반면 순익은 1700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78.41%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10.96% 늘어난 반면 순익은 2600억원 적자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들은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CJ홈쇼핑 등 방송서비스업종이 호조세를 나타낸 반면 IT부품, 반도체,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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